비트코인 '기술적 저지선' 붕괴...3만6천 달러, 고점 대비 약 47% 하락

나스닥 급락에 비트코인 및 가상화폐도 일제히 폭락 새로 취임한 뉴욕시장, 가상화폐로 월급 수령

2022-01-22     이예찬 기자

[월드투데이 이예찬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21일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폭락해 결국 기술적 저지선인 4만 달러선도 붕괴되며 3만6천 달러까지 떨어졌다.

비트코인, 3만6천달러 밑으로 추락

지난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13% 넘게 급락하며 3만6천 달러대로 주저앉았다. 이더리움 등 알트 코인 가격도 일제히 하락했다.

가상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작년 11월 최고점 대비 1천400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비트코인은 작년 11월 최고치를 찍은 뒤 계속 하락하며 시가총액 5천700억 달러(약 680조원)가 사라졌다"라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전 세계 가상화폐 시세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2일 오후 3시 20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7.73% 하락한 35,893.9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일주일 전보다는 16.39% 떨어진 가격이다.

이더리움도 동일 시각 24시간 전보다 12% 하락한 2,510.8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일주일 전보다는 약 24% 떨어진 가격으로 이더리움을 포함한 대부분의 알트 코인들도 폭락했다.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 등 긴축 기조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위험 자산인 가상화폐 가격이 일제히 폭락했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는 미국 나스닥 기술주 급락에 따른 손실을 방어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보유 포지션을 청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시장, 첫 월급 가상화폐로 수령

가상화폐 가격이 일제히 하락하는 와중에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일 새로 취임한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이 첫 달 월급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수령했다고 보도했다.

애덤스 시장은 지난해 시장 선거 운동 기간 당선될 경우 첫 석 달의 월급을 가상화폐로 받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사진=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연합뉴스]

노동법상 시장을 포함한 뉴욕시 공무원은 법정화폐로만 임금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애덤스 시장은 뉴욕시가 발행하는 임금 수표가 코인베이스에 전달되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전환돼 자신의 계좌에 입금되도록 준비했다.

애덤스 시장은 성명에서 "세계의 중심인 뉴욕은 가상화폐와 같은 금융 혁신에서도 중심지가 돼야 한다"며 "혁신을 주도하면 일자리 창출과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상화폐 투자자인 마이크 노보그래츠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애덤스 시장은 친기업적이고, 이 공약이 가상화폐 업계뿐 아니라 뉴욕시와 자신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