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한국 경제 성장률 4.0%...수출 증대·민간소비 회복 시너지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4% 달성 한국 경제,기조적 회복 흐름 진입

2022-01-25     한진리 기자

[월드투데이 한진리 기자] 지난해 한국 경제가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4% 성장세를 달성하며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1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은행]

지난해 韓 경제성장률, 11년 만 최고치

25일 한국은행(한은)은 2021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1.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0년 6.8%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다. 앞서 GDP 성장률은 1분기 1.7%, 2분기 0.8%, 3분기 0.3%를 기록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도 증가했다. 지난해 실질 GDI는 전년대비 3% 성장하며 4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지만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해 실질  GDP 성장률(4%)을 하회했다.

팬데믹 악재에도 고성장률을 기록한 데는 ▲수출 증대 ▲정부 지출 증가 ▲민간소비 회복 세가지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4분기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을 보면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증가 전환했고 정부소비와 수출도 지속적으로 늘었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백신 접종이 확대되며 세계 경제 활동이 재개된 점을 주요인으로 꼽았다. 잇단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출현에도 선진국 중심의 백신 접종이 활성화되면서 반도체·화학제품·자동차·기계류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황 국장은 국내 소비 심리가 크게 개선됐다며 "백신 접종 확대, 온라인 수업의 활성화, 정부 정책 효과 등으로 민간 소비가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사진=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 한국은행(2022.01.25)]

'기조적 회복세' 진입...올해 경제성장률 3% 전망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3%대로 전망했다.

황 국장은 올해 리스크 요인으로 ▲코로나19 재확산 ▲공급망 병목 현상 ▲중국 경제 리스크 등을 지목했다. 위 세 가지가 경기 하방 압력을 키우겠지만, 세계 경기가 꾸준한 회복 흐름을 이어가기 때문에 견실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판단이다.

특히 국내 주력 수출 상품인 반도체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크기 때문에 수출에 대한 심대한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17일 홍남기 부총리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홍 부총리는 "금년도 성장률은 3.1%로 제시했는데 당시 한국경제가 3%정도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며 "여러 가지 정책적 지원 효과가 강력하게 작동된다는 전제 하에 금년 성장률 목표 3.1%는 그대로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반적인 글로벌 리스크는 동의한다면서도 "그럼에도 완만한 경제회복 흐름 이어간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