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확진자 17만명 예상...재택치료 자가관리·계절독감 전환은?
2월 말 확진자 최대 17만명 이를듯 재택치료 모니터링,고위험군 중심으로 개편 계절독감 관리 체계 전환? 정부 '시기상조'
[월드투데이 한진리 기자]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한 확산으로 방역 체계가 흔들리고 있다. 정부는 폭증하는 확진자 관리를 위한 새로운 방역 정책을 발표하며 '계절독감'으로의 전환 가능성도 언급했다.
정부 "2월 말 확진자 최대 17만명 달할 것"
정부가 향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7만명에 달할 것이란 전망치를 내놨다.
7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높은 전파력의 오미크론 영향으로 2월 말께 국내 확진자가 13만명에서 17만명 수준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전망은 질병관리청과 국내외 여러 전문가의 코로나19 발생 예측결과에 따른 것으로, 대부분의 연구자가 13만명 이상의 환자 발생 가능성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원 질병청 위기대응분석관은 △향후 유행속도 △전파 가능성 △감염 확률 △예방접종 효과 등을 종합한 모델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날 신규확진자 수는 3만5286명으로 사흘째 3만명대를 기록하며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정은경 청장은 "위중증 환자, 사망 수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확진자 규모가 단기간에 급증할 경우 위중증 환자 수가 증가해 의료대응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앞으로는 진단검사와 역학조사 관리체계를 효율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3월 재택치료자 100만명 예상
정 청장은 3월 초 무렵에는 재택치료자가 10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정 청장은 3월 무렵 재택치료자가 100만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현재 전국 재택치료자는 14만 6천445명으로,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지속된다면 3월경 재택치료자가 100만 명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정 청장은 확진자 수가 3주 연속 2배씩 더블링이 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지금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증가 속도나 규모가 언제 조정될지는 한두 주 정도는 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재택치료 개편, 60대 이상 고위험군만 모니터링
이에 따라 정부는 기존의 재택치료자 모니터링 체계를 '집중관리군' 중심으로 개편한다.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델타 변이에 비해 3분의 1에서 5분의 1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60대 이상 고령층 확진자에게는 치명적이다.
이에 정부는 60세 이상에서의 발생이 위중증·사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판단하고 이들을 재택치료 집중관리군으로 편성해 관리할 계획이다.
집중관리군에 포함되는 대상은 △60세 이상 △먹는치료제 처방 대상인 50세 이상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등이다.
계절독감 전환은 '시기상조'
다만 최근 언급된 코로나19의 '계절독감' 관리 전환은 이르다는 발언이 나왔다.
정 청장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코로나19가 계절독감보다는 전파력이 훨씬 높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치명률도 2배 이상 높기 때문에 계절독감처럼 관리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앞서 중앙방역대책본부는지난 4일 브리핑에서 '계절독감처럼 관리로의 전환'을 언급한 바 있다.
정 청장은 궁극적으로는 풍토병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은 불확실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계절독감) 관리체계를 염두에 두고 대응하겠지만 계절독감 관리 체계로의 전환은 신중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