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올림픽] 과열된 올림픽...중국, 악플 계정 정지 조치
중국 귀화 선수에게 부진하면 악플, 잘하면 응원 중국의 소셜미디어들, 악플 삭제 · 계정 정지
[월드투데이 이예찬 기자] 편파 판정으로 많은 논란이 있는 이번 올림픽에서 중국 네티즌들이 자국으로 귀화한 선수가 부진하자 악플을 쏟아냈다.
피겨스케이팅 선수 '주이'에게 쏟아진 악플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중국 이민 가정 출신인 피겨스케이팅 대표 선수 주이는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개인 점수 최하위를 기록했다. 결국 중국 팀은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주이가 넘어졌다"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 조회 수는 몇 시간 만에 2억 회를 기록했다. 주이의 중국어가 유창하지 않다는 점까지 트집 잡아 "중국어부터 가르쳐라"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반면 똑같이 미국에서 태어난 중국인 에일린 구가 지난 8일 우승한 뒤 한동안 중국 포털사이트의 검색어 순위는 그녀의 이름으로 도배되었고 중국중앙TV는 해당 경기 영상을 여러 번 내보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이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성적을 위해 몇몇 종목에서 귀화 선수를 받아들였지만 민족주의적인 중국인들의 부정적 반응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는 중국 사법 체계에서 이들이 어떻게 중국 국가대표로 뛸 수 있는지에 대한 공식적인 설명이 없어 부정적 여론이 더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소셜미디어, 악플 계정 수천 개 정지
10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는 전날 성명을 통해 올림픽 관련 게시글 4만1천473개를 삭제하고 850개의 계정을 정지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지난 8일에도 1천여개의 계정을 정지시켰다고 전했다.
짧은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은 전날 6천780개의 영상과 글을 삭제하고 331개의 계정을 정지시켰다고 발표했다. 더우인은 "모두가 이성적으로 발언하며 비난을 자제하고 응원을 더 해 올림픽을 위한 좋은 분위기를 조성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당부했다.
△콰이서우도 4천538개의 영상과 글을 삭제하고 325개의 계정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콰이서우는 "올림픽을 인터넷에서 문제를 일으킬 기회로 삼지 말라"고 경고했다.
중국 소셜미디어들은 지난 6일 자국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 주이의 실수를 두고 네티즌들이 테러에 가까운 비난을 퍼부은 후 이 같은 악플 청소에 나섰다.
관영 신화 통신은 지난 7일 "주이가 중국어를 못한다거나 중국 언론의 인터뷰를 거절했다는 등의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며 '팩트 체크'에 나섰고, 인터넷 매체 펑파이는 논평을 통해 "주이를 응원한다. 힘내라 주이"라고 주이를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