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피겨 천재의 추락...발리예바 도핑 양성 판정

러시아 피겨 국가대표 발리예바, 도핑 사실 확인 스포츠중재재판소 재소...오는 15일 전 판결 나올듯

2022-02-11     한진리 기자

[월드투데이 한진리 기자] 러시아의 피겨 천재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도핑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다. 

[사진=러시아 피겨 국가대표 카밀라 발리예바, AFP/연합뉴스]

11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일일 브리핑에서 발리예바가 약물 검사에서 금지 약물에 대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8일 IOC를 대신해 도핑 검사를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단체인 국제검사기구(ITA)가 발리예바의 도핑 위반 결과를 발표했다. IOC는 발표를 통해 이를 공식화 한 셈이다.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5일 러시아선수권대회에서 수집한 발리예바의 샘플에서 협심증 치료제 트리메타지딘 성분이 나온것으로 알려졌다. 

트리메타지딘은 세계반도핑기구(WADA) 지정 금지 약물 중 하나로, 혈류량을 늘려 지구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흥분제로 악용될 수 있어 지난 2014년 부터 사용이 금지됐다.

[사진=11일 베이징올림픽 공식 훈련에 나선  러시아 피겨 국가대표 카밀라 발리예바, TASS/연합뉴스]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는 양성 반응 결과 확인 후 8일 발리예바에게 잠정 출전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발리예바가 이에 불복해 항소하면서 징계가 철회됐다. 이후 국제검사기구(ITA)와 IOC는 RUSADA의 결정에 반발하며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해당 건을 제소했다.  

발리예바가 오는 15일 개인전 출전을 앞두고 있는 만큼,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판결은 그전에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IOC가 승소하면 발리예바는 싱글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단체전 금메달도 위태롭다. 반대의 경우 발리예바가 미성년 선수이기 때문에 세계반도핑기구 규정에 따라 경징계로 그칠 가능성도 있다.

[사진=러시아 피겨 국가대표 카밀라 발리예바, AFP/연합뉴스]

카밀라 발리예바는 2006년 생으로 올해 16세다. 올 시즌 주니어 무대에 데뷔한 그는 피겨에서 최고 난이도 기술로 꼽히는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비롯해 비점프 과제까지 자유자재로 수행하며 현역 최고 선수로 평가받는다.   

유럽선수권과 ISU 그랑프리 시리즈 등 출전하는 모든 국제 대회에서 우승을 휩쓴 것은 물론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세계 기록을 경신하며 적수없는 최강자로 떠올랐다.

한편 앞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에 이어 또 다시 러시아에서 도핑 의혹이 불거지면서 3회 연속 '도핑 국가'라는 오명을 얻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