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부통령 사퇴...보우소나루 재선 먹구름

모우랑 부통령, 보우소나루 재선 러닝메이트직 사퇴 밝혀 "실패했다"...대통령에 가한 직접적 비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내부균열 암시해

2022-02-12     김지현 기자
[사진=연합뉴스]

[월드투데이 김지현 기자] 보우소나루 현 브라질 대통령의 계속되는 지지율 하락 속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사퇴까지  더해지며 보우소나루의 재선 도전이 멀어졌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올해 재선에 출마한다는 뜻을 밝혔지만 여론이 좋지 않다. 이 상황에서 아미우톤 모우랑 현 부통령이자 2018년 대선의 러닝메이트가 이번 대선에서는 보우소나루의 러닝메이트로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대통령과의 내부 균열이 있음을 드러낸 셈이다. 모우랑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사퇴가 보우소나루의 지지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2018년 대선에서 보우소나루의 당선에 모우랑이 보우소나루의 러닝메이트로 크게 기여했다는 게 주요 평가였기 때문이다.

사실상 보우소나루가 자초한 일이다. 보우소나루가 대통령 권한 하에 독단적인 행보를 보여 관계가 틀어졌다는 관측이다. 

보우소나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응에 있어서도 독단과 책임회피로 구설에 올랐다. 브라질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63만 명을 넘어섰을 정도로 큰 타격을 입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대형 공사현장에서 열린 연설에서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나는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심각성을 부인하고 방역수칙을 제대로 설립하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말라리아 약과 구충제를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비과학적 태도를 보였기에 위의 발언은 국민들의 틀어진 마음에 불을 붙였다.

코로나19 사태에 관한 보우소나루의 이런 행보에 모우랑 부통령은 "정부가 코로나19 실태와 백신 확보, 접종과 관련해 국민에게 현실을 알리고 올바른 방향으로 안내했어야 하지만 이에 실패했다" 고 직접적으로 비판을 가했다. 

브라질 국민과 부통령 모두 등을 돌린 상황에서 보우소나루의 연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