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단 음식 불만족"한-중 기자단 질문에 IOC 입 열었다
일부 한국 선수들...'중국 선수촌 식당 음식 실속 없다' 일본 매체, 일본 선수단은 선수촌 식사에 만족
[월드투데이 유효미 기자]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IOC 브리핑에서 '한국 선수단이 음식에 불만족한다'는 사실이 언급됐다. 오는 12일 한 중국 기자는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한국 선수단이 음식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일부는 괜찮다고 하던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제기했다.
이에 센취안판 대회 조직위원회 국장은 "선수들의 메뉴는 굉장히 철저한 과정을 거쳐 준비했다"며 "선수들은 영양에 더 신경을 쓴다. 100g 당 칼로리, 지방, 알레르기 반응에 민감하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특히 이번 대회는 춘절과 겹쳤기에 다양한 식단 중 아주 일부만 중국식과 춘절용 특식을 제공했으며, 최선을 다해 다양한 기호를 만족시키려고 노력 중"이라는 형식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대회 초반 일부 한국 선수들은 중국 선수촌이 제공하는 음식에 대해 불편을 제기했다.
일부 한국 선수들..."중국 선수촌 식당 음식 실속 없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정재원은 "2018년 평창 때와 많이 비교된다. 선수촌 식당 음식은 별로 맛이 없다. 베이징에 도착한 날 저녁에 선수촌 식당을 방문한 뒤 한 번도 안 갔다"고 말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김보름 역시 "메뉴를 보면 집에 가고 싶어지는 기분까지 든다"고 말했고, 스켈레톤 대표 윤성빈은 "고기만 거창하게 깔렸는데 정작 실속은 없다. 중국인들이 요리를 못 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일본 선수단은 만족, "맛있어서 살찔까 걱정"
한편 이와 관련해 최근 일본의 한 언론은 중국 선수촌이 제공하는 식사에 대해 "일본 선수들은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8일 아사히 신문 계열 주간지 아에라는 "한국 선수단을 제외하고는 다른 나라에서 선수촌 식사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아에라는 일본 선수단은 한국 선수단과는 달리 선수촌 음식에 대해 후한 평가를 했다고 밝혔다. 한 일본 선수는 "중국 요리, 피자, 파스타 등 메뉴가 100 종류 이상 갖춰져 있다"며 "불만은 없다. 체중을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너무 먹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현지에서 올림픽을 취재 중인 한 일본 기자 역시 "한국 선수단이 선수촌 식사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는 보도를 보고 놀랐다"면서 "미디어 센터에서 먹은 음식은 다소 비싸지만 맛에는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한국 선수단 위한 도시락 제공하는 대한체육회
이 매체는 한국 선수단만 이번 올림픽에서도 지난 도쿄 올림픽 때처럼 별도의 급식 시설을 만들어 선수들에게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 같은 음식 관련 문제에 미리 대비한 대한체육회는 지난 도쿄 올림픽 때에 이어 이번 베이징에서도 급식지원센터를 통해 선수들에게 한식 도시락을 배부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베이징 선수촌 인근 호텔에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영양사 등 조리인력 14명을 파견해 한식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 중이다.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대한체육회는 채소와 같은 식재료를 후쿠시마현과 인근 8개 현을 제외한 곳에서 공수해 도시락을 제공했다. 검식사가 방사능 세슘 측정기로 매일 식자재를 조사하고, 일본산 육류는 아예 사용하지 않았다.
일본 보도와는 달리 불만 표하는 외국 선수단
하지만 한국 선수단만 불평하고 있다는 일본 매체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한국 선수단 외에 다른 나라 선수단 역시 베이징 올림픽 격리호텔 및 선수촌 식단에 대해 꾸준히 불만을 드러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바이애슬론 대표팀 발레리아 바스네초바가는 지난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격리 호텔의 음식 사진을 게재하며 그는 "배가 아프고 안색이 창백해졌다. 모든 것이 그저 끝났으면 좋겠다"며 "배가 너무 고파서 고기 대신 기름 덩어리를 모두 먹어야 했다. 몸무게가 줄면서 뼈가 드러나고 있는 상태"라고 음식에 관해 지적했다.
미 CNN 방송 역시 지난 9일(현지시간) 음식 질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