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이어 경마에도 약물 터졌다...'켄터키 더비' 우승 취소

미국 3대 경마 레이스 '켄터키 더비', 경주마 약물 검출로 우승 취소 멕시코시티 투우 금지된다?...동물학대 시위 나선 시민들

2022-02-23     박한나 기자
[사진=연합뉴스]

[월드투데이 박한나 기자] 피겨에 이어 이번엔 경마 레이스에서도 약물논란이 벌어졌다.

미국 3대 경마 레이스 중 하나인 켄터키 더비가 지난해 열린 대회의 1등 '메디나 스피리트'의 우승을 번복했다. 

지난해 '메니다 스피리트'의 우승은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기쁨은 잠시였다. 우승 후 두 차례의 약물 검사에서 스테로이드 약물 '베타메타손'이 허용치 이상으로 검출된 것이다.

메디나 스피리트의 조교사 배퍼트는 경주마의 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주최측은 우승상금 180만 달러(한화 약 21억 원)의 지급을 보류했다. 또한 경마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유명 조교사 배퍼트에게도 2년간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려지는 중징계가 내려졌다. 

논란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1등을 탈환한 경주마 메니나 스피리트는 켄터키 더비 후 약 7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경마 트렉에서 훈련 도중 쓰러진 뒤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메니다 스피리트의 우승 취소 결정에 따라 지난해 켄터키 더비에서 2위로 결승점을 통과한 경주마 맨덜런이 우승 상금을 갖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멕시코에서는 전 세계 최대 규모 투우장인 멕시코시티에서 이번 시즌 마지막 투우가 열렸다. 이번 투우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22일 AFP·AP통신 등에 따르면 멕시코시티 의회 동물복지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학대나 잔혹 행위를 포함한 공공 이벤트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만약 전체회의까지 통과해 해당 발효되면 멕시코시티에서 투우 경기는 볼 수 없게 된다. 

투우 경기는 투우사가 소를 일부러 흥분시킨 뒤 서서히 죽이는 방식이 동반된다. 이에 잔혹한 동물 학대라는 비판은 일찌감치 제기됐다. 

호르헤 가비노 멕시코시티 시의원은 AFP통신에 "단지 유희를 위해 지각 있는 동물을 공공장소에서 죽이는 것은 내게 충격을 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투우 옹호론자들은 투우가 스페인 식민시절부터 수백 년간 유지된 전통이며, 많은 종사자의 생계가 걸려 있는 중요한 산업이라고 반박했다.

멕시코에선 현재 전체 32개 주 가운데 4곳에서 투우가 금지된 상태이며, 7개 주는 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위의 두 사건은 인간의 욕심이 동물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돌아보게 된다. 공존하는 생명체로서 서로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고 이를 존중할 수 있는 것은 인간으로서 동물을 대하는 기본자세는 아닐까 생각해 본다.

물론 전통적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주장 또한 외면할 수 없다. 치열한 경쟁 속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고자 하는 욕망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본질을 생각해야 한다. 쉼을 위한 오락의 향유가 누군가에게 불편함과 괴로움을 준다면 더 이상 그것은 단순한 오락이 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