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서 테러 준비한 IS-K 아프간인, 파키스탄 모스크에서 자폭테러
아프간이 테러 조직의 온상화 될 수 있다는 국제사회의 염려가 현실화
[월드투데이 이주원 기자] 지난 4일 파키스탄의 시아파 모스크에서 발생한 자폭테러의 범인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를 계획한 IS-K의 아프간인 대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AFP통신 등 외신은 지난 9일 파키스탄 경찰 관계자 등을 통해 이번 테러범의 신상과 행적을 구체적으로 보도하였는데, 이 테러범은 30대로 수십 년 전 가족과 함께 파키스탄으로 건너온 후 아프간으로 되돌아가 테러를 계획한 후 다시 건너와 이번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한 경찰 간부는 범인은 아프간에서 (자폭 테러 관련) 훈련을 받았지만 이를 가족에게 알리지 않고 파키스탄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IS-K는 우리에게 강한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그들은 아프간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파키스탄에도 숨겨진 조직이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사회는 탈레반이 아프간을 재장악 한 이후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이 아프간 너머로 활동을 넓힐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해왔다. 실제로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이며 수니파인 IS-K는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후 테러 활동을 크게 넓혔다. 지난해 8월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재집권을 한 이후 아프간이 테러 조직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국제사회의 염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IS-K는 미국 등을 대하는 탈레반의 태도가 미온적이라고 비난해왔으며, 수니파는 이단으로 간주하여 테러를 일삼고 있다. 탈레반도 이에 맞서 아프간이 테러 조직의 근거지로 전락하지 않게 하겠다며 IS-K 소탕 작전을 하기도 했지만 확실하게 마무리는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평화연구소장 무함마드 아미르 라나는 탈레반의 아프간 통치 역량에 심각한 의문이 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 파키스탄 북서부 도시 페샤와르의 코차 리살다르 지역 시아파 모스크에서는 금요 예배 도중 자폭 테러가 발생하여 64명이 숨지고 200명가량이 다쳤는데, 이후 IS-K는 성명을 발표하고 자신들이 배후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