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육지 40% 황폐해져...UN "토지퇴화 심각한 수준"
과도한 농작, 고기 소비량 증가, 패스트 패션이 원인 2050년, 남아메리카 대륙만큼 토지 퇴화될 것
[월드투데이 김시연 기자] 전세계 육지의 40%가 황폐화되어 세계 인구의 절반이 영향을 받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유엔의 '세계토지전망 보고서-2'를 인용해 과도한 농경과 기후변화로 세계 육지의 40%가 황폐화됐다고 전했다.
유엔 보고서에는 세계 곳곳에 자연자원이 고갈되며 물과 나무 그리고 자연 식생들이 사라져 토지의 비옥도가 낮아짐으로써 세계 인구의 절반이 영향을 받고 있으며, 특히 개발도상국 여성들의 고통이 굉장히 심하다고 전했다.
대부분이 건조한 사막이나 벌목으로 망가진 열대우림, 도시 주변의 저밀도 개발지를 퇴화된 땅으로 보지만, 여기에는 과도한 농작이나 자연식생이 파괴된 녹지도 있다.
척박해진 토지에서는 땅속 자양분이 빠르게 고갈되고 물이 말라 곡식을 키우기가 어려워진다. 또한 동식물종들이 사라지고 탄소를 흡수하는 기능이 떨어져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준다.
토지의 퇴화 원인이 대부분은 농작이지만 뿐만 아니라 고기 소비량 증가와 패션의 유행에 따라 빠르게 옷을 버리는 행위들도 큰 원인이 된다.
대책 마련 없이 토지 퇴화가 지속될 경우, 2050년에는 남아메리카 대륙 크기 정도의 토지가 퇴화될 것이라고 유엔은 보았다.
이브라임 티아우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사무총장은 "토지 퇴화는 식량과 물, 탄소, 생물다양성에 영향을 미쳐 국내총생산(GDP)을 떨어뜨리고, 인류의 건강을 해치며 깨끗한 물을 고갈시켜 가뭄을 심화시킨다"라고 말했다.
토지 퇴화의 대책으로는 계단식 경작이나 등고선 경작으로 땅을 쉬게 해주고 빗물을 저장해 농수로 사용, 일정 시기에 다시 나무를 심어 토양 침식을 막거나 영양분이 풍부한 지표 작물들을 심는 등의 방법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농부들은 소출을 늘려야 한다는 압박에다 지식과 예산 부족, 지역 정부의 부실한 행정 등으로 인해 이런 변화를 추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토지 복원에 1달러를 쓰면 생산량 증가 등으로 7∼30 달러어치의 보상이 주어진다고 유엔은 밝혔다.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