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뜯어 반도체 사용'…반도체 공급부족 2024년까지?
인텔 펫 겔싱어, "반도체 부족 사태 장기화되며 2024년까지 이어질 것" 전망 포드, 도요타 등 자동차 생산 감축 TWMC, "고성능·자동차용 반도체 수요는 증가세 예상, 스마트폰·PC 반도체 수요는 둔화될 것"
[월드투데이 안신희 기자] 반도체 부족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지난 28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최고 경영자(CEO) 펫 겔싱어가 현 반도체 부족 사태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2024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겔싱어는 당초에는 반도체 부족 사태가 2023년에는 끝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겔싱어는 생산장비 부족으로 인해 이전에 생각하던 속도만큼 공급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관련 기업들은 반도체 부족 사태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 20일,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의 CEO 페터르 베닝크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반도체 부족 상황에 대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어느 글로벌 대기업이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세탁기를 사서 내장된 반도체를 뜯어내 사용했다는 내용이다. 그는 사물인터넷(IoT)의 확산으로 인해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반도체 장비 업체 램 리서치의 CEO 팀 아처는 공급 관련 지연이 계속되면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올해 집행할 수 있는 웨이퍼 제조장비 투자가 제한될 수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자동차 생산업체들도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해 운영에 타격을 입고 있다.
테슬라는 핵심 부품의 부족과 가격 인상으로 생산에 타격을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고, 폭스바겐은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포드자동차는 반도체 부족을 이유로 시카고를 비롯해 8개 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거나 감축하기로 했다. 세계 신차 판매 시장에서 2년 연속 1위를 해온 도요타자동차 역시 5월 자동차 생산 대수를 연초 발표했던 계획보다 약 10만대 줄였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의 CEO 웨이저자는 지난 14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반도체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TSMC는 반도체 수요로 인해 1분기 매출이 작년보다 36%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2분기 매출도 작년 2분기의 132억 9천만달러보다 최대 37% 늘어난 약 21조 6천억~22조 4천억원으로 전망했다.
이어 TSMC는 5세대 이동통신(5G)과 인공지능(AI)에 사용되는 고성능 반도체와 자동차용 반도체가 올해 매출 증가세를 이끌 것으로 예측했으나, 스마트폰이나 pc 등 소비자 제품용 반도체 수요는 둔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