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8.3% 급등…최고 '3300' 올랐던 코스피, '2400'까지 하락 우려
힘 빠지는 국내 증시, 지난 4월 외국인 투자 5.3조 원 유출 기준금리 0.75% 단번에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 주장도 약세장 및 기술적 반등에 대한 예측은 복합적
[월드투데이 장문성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계획하고, CPI(소비자물가지수)가 급등하면서 한미 양국 증시가 연일 저점을 갱신하고 있다.
연준은 통화정책을 통해 높은 강도의 긴축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의 지난 4월 CPI는 지난 2021년 동기 대비 8.3% 급등했다. 지난 4월에 있었던 40년 만의 최대 상승(8.5%)보다는 약간 낮다. 하지만 시장의 예상치 8.1%를 넘겼기에 향후 인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하다. 이를 반영하듯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02% 내린 31,834.11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5% 떨어진 3,935.18, 나스닥 지수는 3.18% 빠진 11,364.24로 장을 마쳤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8거래일 연속 약세를 거치며 12일 오후 기준 2,560선에서 하향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영향이 크다. 지난 4월 42억 6천만 달러의 외국인 투자 순유출이 '한국은행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서 확인되었다. 지난 4월 말 원·달러 환율인 1,255.9원 기준으로 보면 약 5.3조 원이 유출된 것이다. 해당 순유출은 3개월째 이어졌고, 그 규모는 지난 2월 18억 6천만 달러, 3월 39억 3천만 달러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예측 1: 기술적 반등(Technical Rally, 하락장 이후의 단기 반등)
서강대 경제대학원 김영익 교수는 미국 물가 상승률이 지난 3월 8.5%에서 정점을 찍었고 5월 7%대, 2022년 말 4.5%로 내려갈 것이라 예측했다. 또 다소 개선된 인플레이션에 힘입어 3개월가량의 기술적 반등 이후 코스피가 2,8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그는 경기둔화의 심화로 증시 하락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시했다. 2022년 4분기부터 오는 2023년 상반기까지 증시가 더 떨어져 2,400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동반되는 부동산 거품 붕괴도 경고했다. 김 교수는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현재 정점 수준으로 보인다며, 코스피의 기술적 반등 이후 주식보다 채권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예측 2: 증시는 저점, 환율은 고점으로
하이투자증권은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CPI 발표 이후 더 커졌다고 봤다. 또한 인플레 우려에 달러 가치가 상승한 것처럼, 당분간 물가 이슈와 관련한 장세의 예민함이 계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의 나정환 연구원은 미국 물가의 정점 통과가 시장 기대보다 미흡했다며, 실망한 투자자가 매물을 내놓아 증시가 하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단기적으로 환율이 고점에 이를 수 있고, 연준의 긴축 강화의 경우에는 환율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 덧붙였다.
예측 3: 물가가 이끈 '금리 변동성' 심화
미국의 물가가 정상 궤도에 빠르게 안착할 것이라는 주장은 약화된 상황이다. 이에 하이투자증권의 박상현 연구원은 연준의 '빅 스텝'(한 번에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 기조 유지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DB금융투자의 박성우 연구원은 긴축 강도가 더욱 세질 수 있다며, 연준의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암시했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