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EF 견제하나...동남아 5개국과 손잡은 中

지난 4일 미얀마 바간서 제7차 LMC 외교장관 회의 개최 중국,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등 6개국 참여 글로벌타임스, "지속가능성, 실질적 내용 결여된 IPEF 대조돼"

2022-07-05     정승민 기자
[사진=제7차 란창강·메콩강 협력(LMC) 외교장관 회의,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월드투데이 정승민 기자] 미·중 전략경쟁이 과열되는 가운데, 중국이 미얀마에서 열린 동남아 5개국과의 외교장관 회의에서 협력 의지를 다졌다.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는 전날 미얀마 바간에서 중국과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등 6개국이 제7차 란창강·메콩강 협력(LMC)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경제 융합 심화, 농업협력 확대 등 6대 협력 방향을 제시하고 농업, 수자원, 디지털 경제, 우주, 보건, 인재 양성 등과 관련해 중국이 이행할 6가지 지원 및 협력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참가국들은 논의 결과를 집약한 공동 코뮤니케를 발표하고, 관세 및 무역, 통관 원활화, 농업협력 및 식량안보, 재난관리 등 4개 협력 영역별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사진=LMC외교장관 회의에서 발언하는 왕이 中 외교부장,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왕 부장은 이번 회의 계기에 미얀마·캄보디아·라오스·베트남과 양자 외교장관 회담도 개최했다.

중국 관영매체는 이 회의를 미국이 지난 5월말 창설한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와 비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5일 지속가능성과 실질적 내용이 결여된 IPEF는 LMC 협력 체제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썼다.

동남아 국가 중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이 참여한 IPEF가 관세 인하 등 시장접근 이슈를 다루지 않아 참가국들이 누릴 실질적 혜택이 모호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음을 겨냥한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라오스 철도 건설, LMC 참가국 출신 유학생 2만 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장학금 제공, 500개 이상의 생계형 프로젝트에 대한 중국의 지원 등을 LMC 틀 안에서 이뤄지는 중국과 동남아 간 협력 사례로 소개했다.

중국은 2016년 메콩강 유역 5개국(베트남·태국·미얀마·라오스·캄보디아)과 LMC를 출범해 정상회담과 외교장관 회의 등을 이어오고 있다.

왕 부장은 미얀마에 이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을 잇달아 방문한다. 왕 부장의 이번 동남아 순방은 민주주의와 인권 등 가치와 이념을 고리로 대 중국 포위망을 확대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대응의 일환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서방과의 대치 심화 속에 중국은 지난달 23일 열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 등 계기에 '경제 발전'을 공통분모 삼아 개도국 그룹 내 동조 세력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