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투데이] 플로리다 '게이 언급 금지법'…백악관 대변인 "정치적 이득 얻으려 성소수자 이용" 비판
미국 플로리다주 성소수자·성지향성 언급 금지 법안 실시 '무지개 옷 입지 말고, 성소수자는 가족 사진 치울 것' 장-피에르 대변인 "수치스러운 법", "명백하고 단순한 차별" 비판
[월드투데이 안신희 기자] 플로리다의 일명 '게이 언급 금지법'(Don't Say Gay)에 대해 백악관 대변인이 성명을 발표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일 미국 플로리다주의 일명 '게이 언급 금지법''에 대한 의견을 표명했다.
같은 날 플로리다에서는 교사가 성적 지향이나 성소수자의 정체성 등에 관련된 언어를 유치원·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에게 교육하거나 언급할 수 없도록 하는 10개 법안이 발효되었다. 이 법은 일명 '게이 언급 금지법'(Don't Say Gay)으로 불린다.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지난 3월 28일 해당 법안을 승인한 바 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이를 "수치스러운 법"이라고 표현하며 "명백하고 단순한 차별"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우익 정치인들(right-wing)들이 성소수자 학생, 교육자 및 개인을 표적으로 하여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고 하는 전국적인 추세'를 비판하고, "자유를 옹호한다고 주장하는 주 공무원들이 동료 미국인들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교실에서 '안전한 공간' 스티커가 철거되고 있으며, 교사들은 무지개 옷을 입지 말라는 지시와 성소수자인 경우 가족사진을 치우라는 지시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모든 학생이 교실에서 안전하고 환영받을 자격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교육부는 이 법을 모니터링할 것이고, 차별을 경험한 학생이나 부모는 교육부의 시민권 사무소에 불만을 제기할 것"을 권장했다. 또 "행정부는 플로리다와 미국 전역에서 모든 학생과 가족의 존엄성과 기회를 위해 계속 싸우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