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 둔화에 달러가치 급락...뉴욕증시 폭등
2009년 이후 달러화 가치 최대 낙폭
[월드투데이 박무빈 기자]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자 미국 달러화 가치가 약 2009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뉴욕 증시는 2년 만에 최대 폭등했다.
10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화·유로화 등 10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이날 1,293.06으로 마감, 전날(1,319.54)보다 2.01% 급락했다.
앞서 이날 발표된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7.7%를 기록했다. 1월(7.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전월 대비 상승률(0.4%)도 시장전망치(0.6%)에 미치지 못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 배경이 물가 안정이었던 만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진정 기미를 보이자 금리 인상 속도조절론이나 최종 기준금리 수준 하락 전망이 힘을 받는 상황이다.
반면 물가 상승세 둔화 뉴스에 뉴욕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 상승세를 보였다. 10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이 예상보다 작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1,201.43포인트(3.70%) 오른 3만3,715.3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07.80포인트(5.54%) 오른 3,956.3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60.97포인트(7.35%) 폭등한 1만1,114.15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애플(8.90%↑) 마이크로소프트(8.23%↑) 아마존(12.18%↑) 테슬라(7.39%↑), 엔비디아(14.33%↑) 등 주요 기술주, 반도체주가 크게 치솟으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다우 지수는 2020년 5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의 상승폭도 2020년 4월 이후 가장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