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유빙 감소로 급격한 생태계 변화
온대성 고래류 증가, 북극권 종 감소
[월드투데이 이흥재 기자] 유빙으로 덮여있던 그린란드 남동부 연안의 아북극 생태계에서 얼음이 줄어들고 수온이 오르면서 포식자와 온대성 생물이 늘어나 해양생태계 체제가 급변하는 시점에 놓여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북극이란 북극권 부근의 지역 꼬는 북극과 같은 특성을 지닌 지역을 뜻한다.
'그린란드 자연자원연구소'와 '덴마크공대 국립 해양자원연구소' 연구진은 지난 200년간의 그린란드 동부 연안 여름 유빙 기록 등을 분석해 얻은 결론을 국제 학술지 '글로벌 체인지 바이올로지'(Global Change Biology)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0년 이후 그린란드 남동부 연안의 유빙 양이 유례없이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 이로 인해 얼음이 수면의 1/10 이하인 개빙 구역이 증가하여 해수면에서 숨을 쉬어야 하는 혹등고래나 긴수염고래 등의 대형 포식자들이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졌다. 뿐만아니라 온대성 고래류인 범고래, 돌고래 등도 출현하기 시작했으며, 대신 북극권 종인 일각돌고래와 바다코끼리 등은 줄어들었다.
이러한 변화는 북극 뿐만 아니라 생태계 전반에 걸친 연쇄효과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지난 200년간 이 해역의 여름 유빙 기록에서 현재와 같은 상황은 극히 이례적이다. 기온이 다시 내려가고 북쪽에서 얼음이 유입되지 않는다면 가까운 미래에 새로운 생태계 체제가 영구화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속적인 21세기의 기후변화로 기온이 다시 내려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