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노동자의 날 시위 충돌...경찰 100명 이상 부상

노동절 시위 8개 노조 참여...프랑스 연금개혁 반대 시위

2023-05-02     유지연 기자
사진=AFP, 연합뉴스 제공

[월드투데이 유지연 기자] 프랑스 정부는 노동절에 프랑스 전역에서 발생한 연금 개혁에 분노한 시위자들과의 충돌로 100명 이상의 프랑스 경찰관들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1월부터 마크롱 대통령의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시위와 파업이 이어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 내부의 연금개혁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투표 없이 하원을 통해 입법을 통과시키고 지난 4월 연금 개혁 법안에 서명했다.

연금 개혁 법안에는 퇴직 정년을 62세에서 64세로 상향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노동절을 맞아 이루어진 이번 시위는 프랑스의 수도 파리를 비롯해 300곳이 넘는 지역에서 이루어졌으며 CGT와 CFDT 등 프랑스의 주요 노동조합 8개가 참여했다.

시위의 대부분은 평화적으로 이루어졌지만 일부 급진적인 단체들이 휘발유와 폭죽을 던지며 화재가 발생하며 경찰들의 피해가 컸다.

사진=BBC 제공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이렇게 많은 수의 경찰관들이 부상을 당한 것은 극히 드물다고 설명하며 이번 시위에서 최소 291명의 사람들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과 공공 재산을 공격한 사람들을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연금 개혁 법안 공포 이후 다양한 유화책을 내놓고 있지만 강경 좌파 성향의 CGT는 "연금개혁이 철회되지 않는 이상 반대 시위는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교적 온건한 성향의 로랑 베르제 민주노동연맹(CFDT) 또한 "시위 참여 인원이 여전히 많다"며 "분노가 줄어들지 않았다는 신호"라고 밝혔다.

한편, 프랑스의 연금 개혁 법안은 오는 9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