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총기 난사에 거리로 나온 세르비아 시민들...총기반대 시위벌여

2023-05-09     유지연 기자
사진=BBC 제공

[월드투데이 유지연 기자] 세르비아에서 두 차례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이후 수도 베오그라드와 일부 도시에서 수만 명의 세르비아인들이 총기 반대 시위를 벌였다.

최근 세르비아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총격 사건으로 17명이 사망했다. 지난 3일 세르비아의 13살 소년이 자신이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했고 하루 만인 4일에는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조금 떨어진 믈라데노바츠 마을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브라티슬라브 가시츠 세르비아 내무장관은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테러 행위"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시위는 세르비아의 북부 도시 노비사드에서도 일어났다. 세르비아의 시위자들은 내무장관과 세르비아 정보기관 수장 등 정부 고위 관리들의 사임을 요구하며 행진했다.

세르비아의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은 총기 사건에 대해 촉법소년의 연령 기준을 14세에서 12세로 낮추는 제안을 하는 등의 개혁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시위에 대해서는 "야당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국가적 비극을 이용한다"며 비난했고 "절대 물러서지 않고 계속해서 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르비아는 엄격한 총기법을 시행 중이지만 1990년대 내전으로 인해 불법 총기가 넘쳐나 유럽에서 총기 소지율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