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IMF 구제금융 협상 타결 가능성 낮아...지원급 지급도 보류

[월드투데이 유지연 기자] 파키스탄이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지원 협상 최종 타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9일(현지시간) 지오뉴스 등 파키스탄 매체에 따르면 파키스탄 정부와 IMF 간 구제금융 지원재개 관련 협상 타결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지오뉴스는 "파키스탄 구제금융 관련 안건은 오는 17일까지 IMF 이사회 의제 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적어도 오는 17일까지는 파키스탄과 IMF 간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파키스탄은 2019년 IMF와 구제금융 지원에 합의했지만, 구조조정 등 정책 이견으로 인해 전체 지원금 가운데 일부만 받은 상태다. 

지난해 말로 예정됐던 11억 8천만 달러(약 1조5천600억원)의 지급도 보류됐다. 

이후 파키스탄은 구제금융 프로그램 회생을 위해 금리·세금·유가를 대폭 인상하는 등 강도 높은 긴축 정책을 추진하며 IMF와 협상해왔지만 협상 최종 타결은 계속 연기되는 상황이다.

파키스탄의 대외 채무는 약 1천억달러(약 13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주요 채권국은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이다.

IMF는 구제금융 지원재개에 앞서 주요 채권국이 파키스탄에 대한 재정 지원을 더 확실하게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의 경제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인해 대외 부채에 시달리다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대홍수 등이 겹치면서 경제가 더 무너졌다. 

한편, 파키스탄의 지난 3월 기준 외환보유고도 43억 달러(약 5조6천800억원)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