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구제금융에 이어 전국적 유혈시위까지...'위기의 파키스탄'

경제난에 이어 임란 칸 총리의 체포, 전국적 시위까지...파키스탄 정국 혼란

2023-05-11     유지연 기자
사진=파키스탄 임란 칸 전 총리/AP, 연합뉴스 제공

[월드투데이 유지연 기자] 파키스탄의 전 총리 임란 칸은 지난 9일(현지시간) 부패 혐의로 체포되고 파키스탄 전역에서 시위가 벌어지며 유혈 사태로 이어졌다.

파키스탄 매체에 따르면 칸 전 총리는 수도 이슬라마바드 고등법원 밖에서 국가책임국(NAB) 요원들에 의해 체포되었다.

수십 명의 경찰관들이 70세의 칸 전 총리를 법원 앞에서 과격하게 체포하는 모습이 공개되자 많은 파키스탄 국민들이 분노했다.

칸 전 총리는 총리 재임 기간 중 국가의 물품을 불법적으로 판매하고 부당으로 이득을 취득하는 등 여러 부패 혐의로 기소되었고 그는 부패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칸 전 총리가 체포되고 칸 전 총리의 지지자들은 파키스탄 전역에서 시위를 벌였다.

사진=AFP, 연합뉴스 제공

시위대는 "우리는 평화적으로 시위를 하기 위해 왔지만, 경찰들이 우리를 포격하고 있다"며 "우리가 죽을 때까지, 아니면 임란 칸이 석방될 때까지 우리는 이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공영매체 BBC에 따르면 파키스탄 경찰은 시위로 전국적으로 8명이 사망하고 약 1000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칸 전 총리 정부의 전 인권 장관인 시림 마자리는 BBC를 통해 "칸 전 총리가 구금된 방식은 국가 납치"라고 주장했지만 이슬라마바드 고등법원은 이번 체포가 합법이라고 선언했다.

칸 전 총리는 코로나19로 무너진 경제를 재건하는데 실패하고 부패 척결에 대한 공약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지난 4월 의회 불신임으로 축출되었다. 

한편, 파키스탄은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등 경제 위기를 겪고 있고 칸 전 총리와 군부 사이의 긴장 또한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