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마르코스 대통령에게 함께 마약 검사 받자고 제안

2024-02-01     홍승환 기자
두테르테 필리핀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월드투데이 홍승환 기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페르디난드 현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이 마약 중독자라고 주장하며 마닐라 루네타 공원에서 함께 마약 검사를 받자고 제안했다.

두테르테는 마르코스가 지난 일요일 욕설로 가득 찬 디바오시 연설에서 전임자의 비난을 펜타닐 탓으로 돌린 지 하루 만에 이 성명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서 필리핀 정부는 아직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다바오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8년 전 오토바이 사고로 수술을 받은 후 펜타닐 패치를 처방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가 처방한 것이고, 세인트 루크 통증 센터에서 펜타닐 약 처방을 받았는데 하비에르 박사가 처방해 준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 의사 이름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그 후 저는 나았습니다, 대통령님"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펜타닐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아서 복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왜 저를 공격하는 거죠? 코카인도 처방전이 필요하나요? 어디서 공급받나요?" 라고 물었다.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의 아버지인 두테르테는 마르코스에게 루네타 공원에서 독립적인 기관을 통해 마약 검사를 받자고 요구했다.

두테르테는 마르코스가 불법 마약을 복용했다는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증명할 사람은 내가 아니다. 나는 공직에 출마하지 않았다. 대중이 그를 고발한 것이다. 내가 왜 증명해야 하나요?"라고 말했다.

두테르테는 영어와 필리핀어로 마르코스에게 "루네타 공원에 함께 앉아 독립적인 기관이나 의사로부터 혈액 검사를 받자"고 제안했다.

두테르테는 또한 마르코스가 필리핀 마약 단속국(PDEA)의 감시 대상에 올랐다고 주장했지만, 마약 단속국은 이미 이 주장을 부인했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사촌인 페르디난드 마틴 로무알데즈 하원의장이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마약 사용자라는 혐의를 증거를 통해 증명하라고 요구한 후 두테르테는 이 같은 발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