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고용주들, 직급 부풀리기 관행
[월드투데이 홍승환 기자] 채용 전문가 로버트 월터스 필리핀에 따르면 일부 필리핀 기업들이 인재를 유치하고 유지하기 위해 직급을 부풀리는 관행은 제한적인 성공을 거두었다고 한다.
로버트 월터스 필리핀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채용 관리자의 38%가 조직 내 직책에 전문가를 유치하거나 유지하기 위해 직책을 부풀렸거나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직급을 부풀려 원하는 효과를 얻었다고 답한 비율은 3%에 불과했다. 반면 59%는 이러한 전략을 채택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직책 인플레이션이란 직책을 실제보다 화려하거나 더 중요하게 보이도록 과장하는 관행을 말한다. 이러한 관행은 해당 직책의 책임, 연공서열 또는 급여를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할 수 있다.
또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92%의 응답자가 직책이 지원 시 중요하거나 매우 중요하다고 답하는 등 직장인들이 직책과 승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전문가 중 23%는 회사에서 근무한 지 12개월 이내에 승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채용 전문가는 직급을 부풀리는 관행은 전문가들이 직급을 연공서열의 의미 있는 지표로 여기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팀 관리(44%)와 역할의 중요성(41%)과 같은 요인이 연차를 결정하는 데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5%만이 최고 경영진이나 직책이 진정한 연공서열의 표시라고 생각한다고 답해, 부풀려진 직책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직책 자체보다 팀 리더십과 역할의 중요성이 연공서열을 정립하는 데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했다.
로버트 월터스 필리핀의 인사 및 산업 담당 매니저인 제이슨 멘도사는 "직급 인플레이션은 특정 이점을 제공할 수 있지만, 이러한 직책과 관련된 실제 역할과 책임에 대한 혼란을 야기할 위험도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멘도자는 직책이 직무나 연공서열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않을 경우 지나치게 부풀려진 직책은 직원들의 환멸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직책 부풀리기가 모든 산업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술, 스타트업, 디지털 미디어, 마케팅, 광고, 전문 서비스 등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하고 혁신과 창의성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분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