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다큐 인사이트, 2부작 ‘기후 위기 인간’ 방송

1부 ‘성난 물과 불’ 9월 25일, 2부 ‘사라진 계절’ 10월 2일 방영

2025-09-24     홍승환 기자
(왼쪽부터) 한류문화관광총연합회 장한식 회장, KBS TV 송찬양 프로듀서, Trixy Elle(바타산섬 주민), Adelisa Oldenaria(barangay health worker), Reynaldo Infiesto(barangay councilor), 박홍열 오디오감독, 이윤석 촬영감독, 김현우 촬영감독.

[월드투데이 홍승환 기자] KBS가 기후 위기의 현장을 담은 다큐멘터리 2부작을 선보인다. ‘기후 위기 인간’이라는 제목으로 제작된 이번 프로그램은 전 세계 곳곳에서 일상이 된 재난의 실태와 무너져가는 자연의 시간을 기록한다. 방송은 KBS 1TV에서 9월 25일과 10월 2일 각각 밤 10시에 방영된다.

◆ 기후 위기 최전선, 이미 일상이 된 재난

1부 ‘성난 물과 불’에서는 필리핀 바타산섬, 인도 라자스탄, 방글라데시, 알래스카 등지에서 기후 변화로 삶이 무너지는 현장을 보여준다. 바타산섬에서는 해수면 상승으로 교실이 바닷물에 잠겨 아이들이 무릎까지 차오른 물을 헤치고 등교한다. 인도 라자스탄의 소녀는 매일 10km를 걸어 물을 구해야 하며, 방글라데시에서는 홍수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이 기후 난민으로 내몰린다.

알래스카의 영구동토층 붕괴, 스위스의 산사태, 스페인과 한국의 초대형 산불은 지구가 ‘온난화’를 넘어 ‘가열화’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경고한다.

현지에서 봉사와 지원 활동도 이어졌다. KBS 송찬양 프로듀서 팀과 한류문화관광총연합회 장한식 회장은 바타산섬 학생들을 위해 선풍기, 식자재, 과자, 노트북, 필기도구, 매트리스 등 생필품을 기부해 주민들의 감사 인사를 받았다.

◆ 무너진 계절, 흔들리는 생태계

2부 ‘사라진 계절’은 한국의 사과 농장과 바다 생태계를 중심으로, 뒤바뀐 자연의 주기를 추적한다. 경남 함양의 사과 농장은 냉해와 폭염, 병충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30년 뒤에는 강원도에서만, 70년 뒤에는 남한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제주 바다에서는 갯녹음과 백화현상으로 풍요가 사라지고, 동해에서는 명태와 오징어 대신 참다랑어가 잡히는 등 바다 생태계 변화가 뚜렷하다.

◆ 배우 박효주 내레이션 참여

내레이션은 배우 박효주가 맡았다. 그는 “기후 변화는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모두 직면한 현실”이라며 “다큐멘터리를 통해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더 많은 사람이 인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작업 과정에서 전 세계의 재난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고, 시청자들에게 경각심과 동시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