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 재해 근절 위한 ‘안전비상경영’ 체제 돌입

– “안전은 타협 대상 아닌 생존의 문제…작업자 보호 최우선” – 안전 조직 격상·3년간 안전 예산 2조1,500억 원 투입

2025-12-23     최인호 기자
한국서부발전은 22일 충남 태안 본사에서 ‘안전비상경영 선포 및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은 이정복 서부발전 사장(앞줄 오른쪽 두 번째)과 경영진이 선서하는 모습(사진=한국서부발전)

[월드투데이 최인호 기자] 한국서부발전이 안전에 대한 기존 인식과 업무 관행에서 벗어나 현장 근로자 중심의 안전관리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 서부발전은 근로자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목표로 ‘안전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안전경영 기준과 원칙을 전면 재정립했다고 23일 밝혔다.

서부발전은 지난 22일 충남 태안 본사에서 ‘안전비상경영 선포 및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정복 서부발전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신규 사업소장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서부발전은 안전을 조직과 근로자의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경영 가치로 규정하고, 현장 중심의 안전관리체계 전환 방안과 실행력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추진 과제를 공유했다.

먼저 서부발전은 안전경영 담당 조직을 기존 ‘처’ 단위에서 ‘단(안전경영단)’으로 격상해 안전 컨트롤타워 기능을 대폭 강화한다. 중대재해 예방을 전담하는 ‘중대재해근절부’를 신설하고, 신재생운영센터에는 안전보건팀을 새롭게 구성해 신재생 설비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할 계획이다. 아울러 안전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인식하고, 2028년까지 향후 3년간 총 2조1,500억 원 규모의 안전 예산을 투입한다.

현장 근로자의 목소리가 즉각 반영될 수 있도록 안전 소통 체계도 대폭 개선한다. ‘안전보건에 관한 협의체’와 ‘안전근로협의체’에 2차 협력사까지 참여시키고, 작업 전 위험성 평가와 매일 시행되는 작업 전 안전점검회의(TBM·Tool Box Meeting)에서도 협력사의 발언권을 보장한다.

협력사가 제기한 개선 요청 사항은 즉시 조치하며, 경영진은 ‘경영진 책임담당제’와 ‘CEO와 함께하는 안전동행’을 통해 협력사 작업 현장을 직접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조치 결과를 공유한다.

서부발전은 작업중지권 사용을 최우선으로 보장한다. 직급과 소속, 고용 형태와 관계없이 모든 근로자가 위험 상황 발생 시 즉시 작업을 중단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호 장치를 마련한다.

이를 위해 안전관리부서와 연결되는 위험 신고 전용 직통전화를 신설하고, 작업중지 오픈채팅방을 운영하는 등 신고 절차를 체계화한다. 동시에 파격적인 신고 포상 제도를 도입해 현장 중심의 자발적 안전문화 정착을 유도한다.

서부발전은 인공지능(AI) CCTV를 탑재한 4족 보행 로봇을 발전 현장에 투입해 설비 과열과 가스 누설을 감지하고 작업자의 위험 행동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향후 설비 화재 탐지까지 점검 영역을 확대해 초기 대응 시간을 대폭 단축할 계획이다.

또한 안전비상경영 선포에 앞서 지난 7월 중순부터 11월 17일까지 127일간 ‘전사 안전 사각지대 발굴 전담조직’을 운영했다. 협력사와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 합동 점검을 통해 계약, 자재 운송, 신재생 설비, 밀폐공간 작업 등 10개 분야에서 총 232건의 개선 과제를 도출했으며, 해당 사항은 내년 상반기까지 개선·보완할 예정이다.

서부발전은 각 사업소장을 안전보건관리 총괄책임자로 선임하고, 비상경영 실천을 위한 경영 계약을 체결했다. 작업중지권과 안전조치 요구권을 적극 활용해 사고를 예방한 경우에는 파격적인 포상을 부여하는 반면, 중대재해 발생 시에는 안전보건관리 책임자에 대해 엄중한 인사 조치를 시행한다.

이정복 서부발전 사장은 “안전은 타협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며 “현장의 작업 중지 판단을 존중하고 근로자를 위험으로부터 반드시 보호하겠다는 원칙을 끝까지 지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관행과 익숙함에서 벗어나 안전관리 체계를 근본부터 재설계해 재해 없는 발전 현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