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본 세계] 재생에너지 비중 비교

전환은 가속, 격차는 확대…숫자가 보여주는 에너지 지형 변화

2026-03-23     김웅식 기자
그래픽=월드투데이

[월드투데이 김웅식 기자] 재생에너지 확대는 글로벌 경제의 핵심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각국의 전환 속도와 구조는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전 세계 전력 생산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은 약 33% 내외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하며 지속적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다 넓은 개념의 저탄소 전력(재생에너지+원자력) 기준으로 보면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글로벌 에너지 분석기관 엠버(Ember)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전력 생산에서 저탄소 전력 비중은 약 41% 수준에 도달하며 구조적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 화석연료 중심의 전력 구조가 점진적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연합(EU)이 가장 앞서 있다. 유럽은 풍력과 태양광 확대 정책을 바탕으로 일부 국가에서 재생에너지 전력 비중이 50~60% 수준에 도달했다. 특히 독일, 덴마크 등은 재생에너지 중심 전력 체계를 빠르게 구축하고 있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중국은 규모 측면에서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재생에너지 신규 설비 증가의 약 60% 이상이 중국에서 발생했다. 중국의 재생에너지 전력 비중은 약 34% 수준으로, 빠르게 확대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전환 흐름을 보인다. 2025년 기준 재생에너지 전력 비중은 약 23% 내외로, 태양광과 풍력 투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화석연료 비중이 높은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정책 효과로 중장기적으로는 확대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반면 개발도상국과 일부 신흥국은 전환 속도가 더딘 편이다. IRENA는 투자 부족과 인프라 한계로 인해 지역 간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아프리카 일부 지역은 재생에너지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비중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기술별로 보면 태양광과 풍력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IEA에 따르면 2025년 신규 재생에너지 설비 증가의 약 90% 이상이 태양광과 풍력에서 발생했으며, 태양광 발전은 전 세계 전력 생산의 약 7~8% 수준까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데이터가 보여주는 방향은 명확하다. 재생에너지 비중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국가별·지역별 격차는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 에너지 전환은 이미 시작됐지만, 그 속도와 구조는 정책과 투자, 산업 기반에 따라 크게 달라지고 있다.

재생에너지는 이제 환경 정책을 넘어 산업 경쟁력과 에너지 안보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됐다. 2025년의 숫자는 하나의 메시지를 던진다. 전환은 가속되고 있지만, 균형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