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포커스] 트럼프 “나토 탈퇴 절대 검토”…동맹 갈등 최고조
이란 전쟁 참여 거부에 강경 발언…“77년 동맹, 신뢰 기반 흔들린 최악의 위기”
[월드투데이 김웅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를 “절대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며 동맹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나토 동맹국들이 참여를 거부하자 “이 문제는 재검토가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혀 의심의 여지 없이 탈퇴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고,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도 나토에 대한 불신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나토의 실효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왔지만, 이번에는 동맹의 군사적 협력 부족을 이유로 압박 수위를 한층 높였다. 특히 유럽 국가들이 전쟁 참여는 물론 기지 사용과 영공 통과도 제한하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일부 국가의 태도에 대해 “겁쟁이”라고 비난하며 영국 등 전통적 동맹국까지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언이 나토 역사상 가장 심각한 위기 중 하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2009~2013년 나토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이보 달더는 “군사 동맹은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데, 그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며 “유럽 국가들이 미국의 방어 의지를 신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을 나토와의 공식 협의 없이 진행했으며, 집단방위 조항인 ‘제5조’도 발동하지 않았다. 전쟁이 한 달 넘게 이어졌지만 정권 교체 등 목표 달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오히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 급등과 공급망 불안이 심화되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종식 가능성을 언급하는 동시에 지상군 투입 가능성도 시사하며 동맹국들의 군사 참여를 재차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주요 유럽 국가들은 여전히 군사 개입에 선을 긋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반나토 기류는 확산되는 분위기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역시 “동맹이 여전히 미국에 실질적인 이익을 주는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기존 동맹 구조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