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의 시작- 이탈리아의 창의적인 브랜드
세계 3대 주얼리 브랜드로 발돋움
르네상스 풍 로마 고전주의에 바탕을 두다
불가리 시그니쳐- 피렌티지 라인과 투보가스 라인

[월드투데이 이하경 기자] 까르띠에, Tiffany & Co(티파니엔 코)와 함께  세계 3대 보석 브랜드로 꼽히는 'BVLGARI(불가리)'. 그리스 로마 예술의 아름다움에서 영감을 받아 독창적이고 현대적인 스타일로 재창조하는 브랜드. 1000년 이상 이어져 온 로마의 검투사적 기질이 합쳐져 과감하고 자유롭다.

오늘은 이탈리에에 뿌리를 두고 보석, 시계, 가방, 실크, 아이웨어 등의 액세서리와 향수를 판매하는 명품 브랜드 불가리에 대해 알아본다.

불가리
불가리

불가리의 역사

창립자 소티리오 불가리
창립자 소티리오 불가리

불가리는 그리스의 작은 마을 에피루스에서 활동하던 은 세공업자이 후예  소티리오 불가리(Sotirio Bulgari)가 1884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설립하며 시작된 브랜드다. 

시스티나 로마 - 불가리 1호점
시스티나 로마 - 불가리 1호점

창업자 소티리오 불가리는 1879년 당대 문화의 중심지였던 이탈리아로 건너간다. 5년간 노상좌판을 전전하던 끝에 1884년 시스티나 로마에 가게를 오픈한다. 주얼리 역사의 획을 긋는 불가리 탄생의 순간이다.

소티리오가 세공한 정교한 은공예품은 17~18세기 유행한 그랜드 투어를 즐기던 영국 여행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으며 사업은 놀라울 정도로 호황을 맞이한다. 

콘도티 로마 - 불가리 본점
콘도티 로마 - 불가리 본점

로마의 시스티나 거리에 첫 번째 스토어를 오픈한데 이어 콘도티 거리에 두 번째 상점을 연다. 이 곳이 오늘날 불가리의 본점이다. 콘도티 거리와 관광객들의 방문이 잦은 지역에 스토어를 오픈한다.

2차 세계대전 직후 소티리오의 두 아들인 콘스탄티노와 조르지오가 경영에 합류, 가게를 물려받으며 불가리는 패밀리 비지니스로 운영되기 시작한다. 이 무렵부터 불가리는 뛰어난 은공예 전문 지식을 기반으로 점차 명품 브랜드 반열에 오른다.


주류에 도전하는 비주류

당시 보석 세공은 우아하고 현란한 프랑스식이 유행이었기 때문에 까르띠에, 반클리프&아펠, 부쉐론 등의 프랑스 브랜드의 인기가 높았다.

불가리 하이 주얼리
불가리 하이 주얼리

불가리도 1920년대까지는 플래티넘과 다이아몬드 등 귀중한 소재를 활용해 그 시대 유행하던 스타일의 하이주얼리를 제작하였으나 1940년대에 들어서면서 프랑스풍에서 벗어나 그리스 로마 고전주의를 바탕에 둔 르네상스풍 제품들을 제작한다.

당시로서는 아주 대담하고 독창적인 시도였다. 

불가리 하이 주얼리- 컬러 젬스톤과 세팅
불가리 하이 주얼리- 컬러 젬스톤과 세팅

1920년대 초반의 불가리는 주얼리 플래티넘 아르 데코 세팅이었으며 1930년대의 불가리 주얼리는 기하학적인 다이아몬드 모티브를 선보이며 때론 컬러 젬스톤과 함께 세팅된 제품을 선보였다.

1934년, 불가리는 그리스, 로마의 고전주의에 바탕을 둔 브랜드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브랜드 이름을 원래 표기법이던 BULCARI가 아닌 고대 로마식 표기법 BVLGARI로 변경한다. 

대칭이나 기하학적 형태에 집착하기 보다 플래티늄이나 다이아몬드 대신 옐로우 골드와 다양한 보석을 사용하는 등 자유롭고 신선한  불가리만의 스타일을 완성시켰다.

보석알을 '발'로 물리는 대신 금속의 태로 둘러싸는 새로운 기법을 활용해 보석을 크게 보이게 하는 스타일을 완성한다.  


불가리 시그니쳐

파렌티지 라인

엘리자베스 테일러
엘리자베스 테일러
잉그리드 버그먼
잉그리드 버그먼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오드리 헵번, 잉그리드 버그먼, 니콜 키드먼, 제니퍼 애니스턴, 키라 나이틀리 등 불가리 애호가로 알려진 여배우들이 가장 사랑한 불가리  클래식 주얼리 라인은 '파렌티지(Parentesi)'. 

파렌티지 라인
파렌티지 라인

골드 스프링이나 감춰진 고리를 사용해 보석의 이음새를 없엔 정밀 용해기술이 돋보이며, 편안한 착용감까지 갖춘 특급 라인이다. 

1980년대에 불가리는 비즈니스 여성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도록 아침부터 밤까지 착용 가능한 주얼리를 제작해야 하는 시대가 왔음을 인식하였다.

파렌테지 라인

이러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다양하게 제작된 각 부품들을 수작업으로 완성하여 다른 제품과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는 모듈 주얼리 파렌티지 컬렉션을 선보인다.

파렌티지 라인
파렌티지 라인

파렌티지는 영감의 원천이자 영원의 도시 로마의 트레버틴 스톤에서 사용된 보도블록 연결방식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해,  기하학적 아름다움이 절정에 이른 시리즈다.  골드 스프링이나 감춰진 고리를 사용해 보석의 이음새를 없앤 정밀 용해기술이 돋보이며, 편안한 착용감까지 갖춘 특급 라인이다. 

투보가스 라인

투보가스 라인
투보가스 라인

불가리 투보가스는 용접 없이 특별한 전문가의 오랜 시간의 작업으로 제작된 둥근 윤곽선의 유연한 밴드 제품이다.  세련되고 유연한 투보가스 모티브는 1920년대부터 사용된 가스 파이프의 모양에서 영감을 받았다.

투보가스 라인
투보가스 라인

땜질을 하지 않고 옐로골드와 화이트골드 사이에 심을 끼운 뒤, 제품 완성 후 심을 빼내는 독자적 수공기술으로 제작되며, 이 기술은 불가리 장인들 중에서도 2명~3명만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9세기 후반에 개발된 이 기술은 1970년대에 불가리가 재현하여 브랜드의 트레이드마크 중 하나가 되었다.

[사진= 불가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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