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세움은 고대 로마시대 각종 경기와 공연 열렸던 투기장
거대한 규모와 과학적 설계가 놀라움 자아내

[월드투데이 김나혜 기자] 이탈리아 로마 중심부에 당대의 우수한 건축기술을 드러내는 '콜로세움'이 있다.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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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는 이탈리아의 수도로,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도시기도 하다. 로마 한가운데에 위치한 콜로세움은 고대 로마시대에 건설된 투기장이다. 기원후 80년 티투스 황제가 완공한 뒤 도미티아누스 황제가 한 층을 더 지어 총 4층의 건축물이 되었다. 각 층마다 건축 양식이 다른 것이 독특하다.

콜로세움은 그 거대한 크기가 특징이다. 지름 189m, 둘레 545m, 높이 48m에 이르는 크기인데도 층마다 수십 개의 아치 구조 문이 외벽을 둘러 하중을 분산시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콜로세움의 건설을 위해 9만 명 이상이 동원됐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에는 '플라비아누스 원형극장'이라는 명칭으로 알려졌다. 현대에 우리가 흔히 부르는 '콜로세움'이라는 이름은 이후에 붙여진 것으로, 이 극장 앞에 세워진 네로 황제의 동상인 '콜로소(Colosso)' 때문에 이렇게 부르게 됐다.

콜로세움의 활용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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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시대에는 콜로세움에서 각종 경기를 펼쳤다. 검투사들의 격투 시합, 사냥 시합 등을 즐겼다. 경기장에 물을 채워 해상 전투를 재현하기도 했다. 검투 경기에 참여하는 검투사들은 대개 전쟁포로나 노예 출신이었는데, 이들이 시합에서 이기면 영웅 취급을 받거나 자유의 몸이 될 수도 있었다. 콜로세움에서는 이러한 경기뿐 아니라 신화나 역사적인 사건들을 재현하는 공연도 열렸다.

로마 황제들은 각종 행사를 통해 콜로세움을 정치적 도구로 활용했다. 시민들에게 이처럼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시민들의 불만을 억제하고 인기를 얻으려 했던 것이다.

콜로세움의 우수성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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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세움은 규모 자체가 웅장하면서도 과학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콜로세움에서는 5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경기를 관람할 수 있었다. 각 층과 구역마다 출입구가 따로 마련돼 있어, 경기를 관람하는 대규모의 인원이 효율적으로 입퇴장을 할 수도 있었다. 각 층 통로가 넓고 계단도 연결되어 있어 좌석을 찾아가기도 쉬웠다.

한편, 신분에 따라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층이 달랐다. 1층에는 특별석이 설치되어 황제와 원로원이 자리했다. 2, 3층은 각각 귀족과 무사, 로마 시민권자가 경기를 관람했다. 신분이 가장 낮았던 여자, 노예, 빈민층 등은 꼭대기인 4층에서 관람할 수 있었다. 

콜로세움의 또 다른 우수성은 모든 층에서 경기를 잘 볼 수 있도록 각 층의 각도를 달리한 것이다. 또한, 햇빛이 뜨겁거나 비가 오는 때에는 최상층에 '벨라리움'이라는 천막 지붕을 설치했다. 이 지붕은 나무 기둥을 세워 밧줄로 연결한 뒤 천으로 덮은 것이다. 이처럼 콜로세움에서는 이용자의 편의성을 도모했던 여러 요소도 엿볼 수 있다.

콜로세움은 이탈리아 로마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필수적으로 방문하는 장소 중 하나다. 많은 사람들이 입장권을 구매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선다. 콜로세움은 지난 198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세계 7대 불가사의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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