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약 80조원 규모 인수합병 무산
미국, 영국, EU 등 강력한 반대가 원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사진=AFP)
[사진=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AFP]

[월드투데이 한진리 기자] 반도체 업계 사상 최대 규모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엔비디아의ARM 인수건이 결국 무산됐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하려던 거래가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당초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반도체설계 지적재산권(IP) 기업인 ARM을 미국 회사 엔비디아에 660억달러(한화 79조원) 매각하는 M&A(인수합병)를 추진했다.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빅딜이 알려지자 엔비디아 주가는 약 2배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사진=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서 엔비디아 사옥. 산타클라라·로이터/연합뉴스]
[사진=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서 엔비디아 사옥. 산타클라라·로이터/연합뉴스]

거래가 무산된 데는 미국을 필두로 한 영국, 유럽연합 등의 강력한 반대가 원인으로 꼽힌다.

앞서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거래중단을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영국 경쟁시장청(CMA)도 시장 경쟁을 저해한다며 반대 의견을 낸 바 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도 동조했다. 삼성전자, 인텔, 퀄컴 등 주요 기업들은 M&A를 통한 시장 독과점을 우려하며 반대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거래가 무산됨에 따라 ARM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소프트뱅크는 엔비디아로부터 보상으로 12억5000만달러(약 1조5000억원)를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올해 안에 ARM을 기업공개(IPO)하는 방향으로 투자 자금을 회수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