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뇽 교황청과 예술주간의 역사
연극·발레·마임 등 다양한 공연예술
극장은 물론 광장 앞 카페서 거리공연

[월드투데이 최도식 기자] 프랑스 남부의 아름다운 도시 아비뇽이 한 여름의 축제로 들떠있다.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방의 아비뇽은 14세기 교황 클레멘스 5세가 머물렀던 교황청(팔레 데 파프Palais des Papes d’Avignon)으로 유명하다. 프랑스 황제의 억류로 바티칸에 돌아가지 못한 황제는 고딕양식의 석재건물에서 생활을 했다.
일명 아비뇽유수(Avignonese Captivity)라 불리는 이 사건은 십자군 전쟁 이후 교황권의 급격한 추락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이 건물은 20세기에 이르러서 문화적 공간으로 재조명받았다. 1947년 이곳에선 제 1회 아비뇽 예술 주간(Semaine d’art en Avignon)이 열렸고 피카소, 마티스, 브라크 등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이 전시됐다.
교황청 야외무대에선 셰익스피어의 '리처드 2세'를 비롯해 희곡들이 상연됐다. 아비뇽 예술 주간(Semaine d’art en Avignon)으로 불렸던 이 행사가 이후 아비뇽 페스티벌(Festival d’Avignon)로 이어졌다.

아비뇽을 대표하는 국제 규모의 행사인 아비뇽 페스티벌은 연극, 무용, 마임 등 공연예술이 중심이 된 축제이다. 축제기간 동안 아비뇽은 극장과 교황청 야외 무대에서 진행되는 공식 축제를 비롯해 광장이나 카페 등 도시 곳곳에서 진행되는 아비뇽 오프 페스티벌(Le Off d’Avignon)로 온통 축제를 이룬다.

아비뇽 오페라하우스(L'Opéra Grand Avignon)는 공식 축제의 공연 장소 가운데 하나이다. 아비뇽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가운데 하나인 이 건물은 1825에 완공됐으나 20년 뒤 화재로 불타게 된다. 결국 1847년에 건축가 레옹 푸셰르( Léon Feuchère)와 테오도르 샤르팡티에(Théodore Charpentier)에 의해 오늘날의 형태로 재건축된다.

아비뇽을 대표하는 '시청 앞 광장'(Hôtel de Ville d'Avignon)은 야외 공연의 무대가 된다. 원래 시청청사 자리는 아비뇽유수 시절 추기경의 거처였다. 교황이 떠난 뒤 시계탑이 세워진 형태로 리모델링됐다. 청사의 시계탑을 강조한 '아비뇽 시계탑 광장'(Place de l’Horloge)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시청 광장에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있어 커피나 식사를 즐기며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올해로 75회를 맞이한 아비뇽 페스티벌은 지난 5일부터 시작해 오는 25일까지 계속된다. 축제 마크는 아비뇽을 상징하는 3개의 열쇠를 사용했다. 각 열쇠의 의미는 교황, 베드로 성인과 교회, 그리고 도시의 주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