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역사의 축제...완력으로 말 제압
인간과 동물의 대결 '투우' 등도 논란
말을 불구덩이로 몰아넣는 행사도 있어...

사진=AFP/연합뉴스, 갈기를 정리하기 위해 사람들이 말의 머리를 고정시키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갈기를 정리하기 위해 사람들이 말의 머리를 고정시키고 있다.

[월드투데이 최도식 기자] 스페인 북서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40km 떨어진 한 마을에선 40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전통 축제가 한창이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스페인 사부세도에서 '라파 다스 베스타스(Rapa Das Bestas)'에 참가한 사람들이 맨손으로 말을 제압하고 있다. 이 지역 전통 축제인 라파 다스 베스타스는 산에 방목한 채로 살고 있는 말들을 마을로 몰고와 길들이는 행사다. 매년 이곳 주민들은 반 야생상태의 말들을 끈이나 로프없이 맨손으로 제압한 뒤 털을 깎이는 행사를 벌여왔는데 이것이 이 마을의 축제가 되었다. 

사진=AFP/연합뉴스, 라파 다스 베스타스 행사
사진=AFP/연합뉴스, 라파 다스 베스타스 행사

사람들은 '쿠로(curro)'라 불리는 울타리 안에서 말의 갈기를 다듬거나 어린 말들의 낙인을 찍었다. 오래 전부터 내려온 전통적인 말 사육방식에 기반한 행사다. 산에서 방목된 말들은 가축화 된 말들과 달리 야생성을 유지할 수 있고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다. 대신 1년에 한번 이들을 관리하기 위해 털을 깎아서 갓 출산한 망아지의 낙인을 찍는 작업을 이어왔다.

사진=AFP/연합뉴스,두 사람이 말을 쓰러트린 뒤 바닥에 누르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두 사람이 말을 쓰러트린 뒤 바닥에 누르고 있다.

그러나 '라파 다스 베스타스'에 대해 동물학대라는 비판도 있다. 도구가 아닌 맨손으로 말을 잡는 과정이 말에게 오히려 더 큰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로프없이 완력으로 말을 깔아뭉개는 행동은 분명 동물학대다.

이처럼 스페인에서는 사람과 동물 간의 맨손대결을 통해 조련사의 용맹함을 과시하는 전통이 오랜 전통으로 내려져오고 있다. 맨손으로 소를 조련하는 투우 역시 이미 오래 전부터 동물학대라는 논란이 있어왔다.

스페인의 또 다른 말 행사인 '루미나리아스(Luminarias)'는 불구덩이 속으로 말을 달리게 한다. 약 500년 동안 지속된 이 행사는 성 안토니우스를 기리기 위해 불길 속으로 말을 타고 달리는 의식을 진행한다. 역설적이게도 성 안토니우스는 '가축의 수호성인'이다. 가축의 위한 행사에서 말들이 학대받는 아이러니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동물단체들은 해당 축제들의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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