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27일 유엔 연설에 수하일 샤힌 대사 지명
카르자이 전 아프간 대통령 "탈레반,포괄적 정부 구성해야"
탈레반 내각, 러시아·중국·파키스탄 특사 회담 진행
![[사진=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09/405238_208865_2924.jpg)
[월드투데이 박한나 기자] 오는 27일 유엔총회를 앞두고 탈레반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화두는 아프가니스탄 대표로 탈레반이 임명한 수하일 샤힌 대사가 유엔총회에서 연설할지에 대한 것으로 만약 연설을 하게 된다면 국제사회가 탈레반의 아프간 과도 정부를 인정하는 것과 거의 직결되기 때문이다.
현재 진행중인 제76차 유엔총회는 미국 뉴욕에서 이어지고 있다. 총회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대표가 27일의 마지막 연사를 장식하기로 예정돼있다. 이때 주된 쟁점은 탈레반이 재집권하기 전 임명된 굴람 이삭자이 대사와 탈레반이 새로 임명한 수하일 샤힌 대사 중에 누가 연설할지다. 샤힌 대사는 탈레반 정치국 대변인으로, 미국과의 평화 협상에 참여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09/405238_208862_2923.jpg)
아프간 과도 정부의 아미르 칸 무타키 외교부 장관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지난달 축출됐고, 전 정부가 임명한 이삭자이 대사가 더는 아프간을 대표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면서 '샤힌 대사가 오는 27일 유엔총회 고위급 회담 마지막 날에 연설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해진다.
유엔은 지난 탈레반의 아프간 1차 집권기(1996∼2001년) 당시 정부로 인정하지 않았다. AP통신에 따르면 탈레반이 임명한 샤힌 대사는 "우리는 정부로 인정받기 위해 필요한 모든 요건을 갖췄다. 중립적인 세계기구로서 유엔이 아프간 현 정부를 인정하길 바란다"고 보도했다.
탈레반의 국제적 입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하미드 카르자이 전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현재 탈레반 과도정부에 불만을 드러내고 포괄적 정부 구성을 거듭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09/405238_208866_2924.jpg)
카르자이 전 대통령 "탈레반, 포관적 정부 구성이 우선"
카르자이 전 대통령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탈레반의 과도정부가 포괄적으로 구성해야 하며, 전반적인 아프간 현지 상황에 대한 불만족을 표명했다.
탈레반의 카불 장악 후에도 아프간에 남은 카르자이 전 대통령은 탈레반 간부와 여러 차례 회담하며 포괄적 정부 구성을 요구해 왔다. 그는 "아프간이 평화, 생명, 발전을 이루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며 "모든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탈레반은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탈레반에 의한 급격한 붕괴를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카불 점령 과정에서 유혈사태와 약탈이 일어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도 했다. 탈레반 재집권 후 왜 아프간을 떠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이 나라는 나의 조국이며 앞으로도 망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한 바 있다.
탈레반 내각의 본격 정치 게임? 러시아·중국·파키스탄 특사와 회담 진행
이러한 북새통에 탈레반은 지난 21일 자신들이 임명한 아프가니스탄 과도 정부 총리 대행 등이 참석한 자리에 러시아와 중국, 파키스탄에서 보낸 특사와 회담을 진행했다.
국제사회로부터 정식 정부 승인을 받으려는 탈레반과, 미국이 떠난 아프간에서 조심스럽게 전략적·경제적 기회를 탐색 중인 중국·러시아의 이해가 일치함에 따라 이들 국가의 접촉은 갈수록 탄력을 받고 있는 셈이다.
![[사진=탈레반 간부 아흐마둘라 무타키 트위터]]](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09/405238_208864_2924.jpg)
러시아에서는 아프간 문제 담당 대통령 특사인 자미르 카불로프 러시아 외무부 제2아주국 국장이, 파키스탄에서 모하맛 사디크 칸 특사, 중국에서는 웨샤오융(岳曉勇) 특사가 방문했다.
탈레반은 이번 회담에 대하여 아프간의 현재 상황과 미래, 국제관계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20년 만에 정권을 다시 잡은 탈레반이 이달 7일 과도 정부의 내각 명단을 발표한 뒤 첫 공식 회담이기도 하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탈레반 측의 요청에 따라 4자 회동이 이뤄진 사실을 확인하면서 "세 나라(중국·러시아·파키스탄)와 탈레반 당국은 아프간의 평화·번영 및 지역 안정과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건설적인 접촉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탈레반은 국가로 인정받기 위한 모든 국제적 요구가 충족됐다며, 공식적으로 아프간 정부를 인정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책임'이라는 입장이다. 미국이 탈레반이 임명한 아프간 정부 인정을 두고 딜레마에 빠진 사이 중국은 "아프간의 새 정부 및 지도자와 지속해서 소통하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09/405238_208861_2923.jpg)
카타르·파키스탄, 탈레반 내각에 줄서기 완료
갈팡질팡하고 있는 주변국들의 모습과 대조되게 카타르와 파키스탄은 국제사회에서 탈레반을 옹호하고 있다.
샤 메흐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교부 장관은 유엔총회를 앞두고 지난 20일 "각국이 탈레반 정부를 서둘러 인정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아프간 자산 동결부터 풀자. 자산 동결은 상황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촉구했다.
탈레반 재집권 후 미국 등에 예치된 아프간 중앙은행의 90억 달러(10조4천억원)에 달하는 외환보유고가 동결됐고, 국제사회 원조가 중단되면서 아프간 국민이 생활고에 가재도구를 내다 팔고 있다. 카타르의 군주 셰이크 타밈 빈하마드 알 타니도 전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탈레반에 대한 보이콧 중지와 지속적인 대화 필요하다"며 "탈레반을 보이콧하는 것은 양극화와 반작용만 초래하는 반면 대화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09/405238_208863_2923.jpg)
추후 유엔의 결정에 따라야겠지만, 현재 정부 수반이 된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는 유엔 제재 대상이며 내무부 장관과 난민·송환 장관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각각 1천만 달러, 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고 수배한 인물들임은 변함이 없다.
또한 탈레반의 주장과는 달리 아프간 지역의 IS가 연쇄 테러가 일어나며 끈임없는 내국민 압박으로 인한 아프간 국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후 유엔의 대처에 따라 국제사회가 바라보는 탈레반에 대한 시선과 대처는 달라지겠지만, 아프간 국민들의 불안과 공포는 유엔의 결정과는 무관하게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탈레반이 온전한 정부로 인정받을 것인가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