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의 시대는 끝났다'영화 '베놈2:렛 데어 비 카니지', 오는 13일 개봉
단 2편으로 베놈의 시대는 끝났다?

[사진=소니픽처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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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데이 박한나 기자] 흥미로운 조합의 빌런 따라가지 못하는 내구성. 영화 '베놈2'

'베놈2'는 빌런 히어로 '베놈' 앞에 나타난 최악의 빌런 '카니지'의 등장으로 시작되는 핏빛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사람을 잡아먹지 않겠다는 규칙을 내걸고 본격 동거에 들어간 '베놈'과 '에디 브록'의 일상은 순탄치 않다. 결국 이 둘은 몸싸움을 벌이게 되고 '베놈'은 '에디'를 떠나 방탄한 시간을 보낸다. 

때마침 '에디'를 찾아온 경찰은 며칠 전 '에디'가 인터뷰했던 연쇄살인마 '캐서디'에 대해 추궁하며 그가 사형을 앞두고 탈옥했다고 말한다. '괴물을 봤다'는 경찰들의 증언을 들은 '에디'는 모든 일이 틀어졌다는 것을 눈치채고 '베놈'을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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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8억 5,600만 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기록했던 마블 최초의 빌런 히어로가 돌아왔다. 강렬한 비주얼과 유머러스한 매력으로 전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베놈'이 더 강렬하게 업그레이드를 마쳤다. 

배려란 없는 이기적인 두 캐릭터, 기자 '에디'와 외계인 심비오트 '베놈'은 생존을 위해 서로를 의지하며 살고 있다. '에디'는 '베놈'의 '먹거나 먹히거나' 방식과 함께할 때 인생을 훨씬 더 잘 살 수 있고, '베놈'은 '에디'의 섬세하고 철저한 도덕성을 따라야 살아갈 수 있다는 기막히고 상반되는 두 생활 방식 하에 기묘한 동거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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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서는 '베놈' 자체가 빌런이었다면, '베놈2'는 착한 심비오트와 나쁜 심비오트라는 비교적 이분법적인 방식의 시각적 구별을 보여줬다. 한마디로 빌런이 빌런 짓을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히어로의 시대는 끝났다'라는 포스터 글귀가 무색할 만큼 '베놈'은 빌런 탈을 쓴 히어로가 되어있었고, 나쁜 심비오트와 사형수의 조합으로 최강 빌런을 만든 것이다. 

'베놈2'는 가볍게 즐기기에 나쁘지 않다. 빠른 전개와 속도감, 짧은 러닝타임은 망작으로 가는 길을 과감하게 차단시켜줬다. 하지만, 그 외엔 특별함이 없다는 것이 치명적인 단점이다. 한 몸에서 공생하며 완벽한 티키타카를 구현해 내는 케미는 인정할만하지만, 맹렬한 액션에 감탄하기보단 그저 스케일이 큰 집안싸움 정도로만 느껴지게 한다. 

[사진=소니픽처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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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카니지와 베놈의 맞대결은 볼거리를 충분히 제공한다. 웅장한 성당에서 벌어지는 그들의 싸움은 치열하고 속도감도 굉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니지와 베놈 이외의 각 캐릭터들의 이해관계에 의해 싸우는 장면들이 교차되어 자칫 주된 싸움의 주체가 누구인지 헷갈리게 한다. 흥미로운 캐릭터들의 조합은 인상 깊었지만, 애쓴 만큼의 성과는 느껴지지 않는다. 

[사진=소니픽처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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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보니, 메인보다는 떡밥에 눈이 간다. 엔딩 크레딧 후 쿠키 영상에서는 '스파이더맨'과의 연관성을 잇는 장면들이 등장해 마블 팬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본편보다 더 흥미로웠던 이번 쿠키 영상은 관객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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