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엑스칼리버' 오는 11월 7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21시즌 엑스칼리버를 즐기는 관전 포인트 대 방출...카이의 재발견, 장은아의 발견

[사진= EMK]
[사진= EMK]

[월드투데이 박한나 기자] 탄탄한 스토리와 생동감 넘치는 무대로 '초대형 흥행작'의 명맥을 잇는 뮤지컬'엑스칼리버'. 폐막까지 단 10여 일의 공연만을 남긴 시점에서 알아보는 '엑스칼리버'만의 매력·관전 포인트에 대하여 낱낱이 파헤쳐 본다. 

정해진 운명? 조작된 운명? 아더의 운명은 무엇인가.(feat.매력적인 스토리와 캐릭터)

'엑스칼리버'는 6세기 영국의 모습에서 시작된다. 평범하지만 사랑이 많은 소년 '아더'는 어느 날 등장한 마법사 '멀린'을 통해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고 충격에 빠진다. 이후 자신이 왕이 될 운명임을 알게된 아더는 바위에 박힌 검 '엑스칼리버'를 뽑고 자신의 운명을 따르게 된다. 

검을 뽑은 선택 받은 자는 홀로 그 무게를 견뎌 증명해 내야 한다. 아더왕의 신화를 다룬 뮤지컬'엑스칼리버'는 '한 인간의 성장'에 맞춘 영웅적 서사를 담은 작품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소재로 아더왕의 평범하지만, 위대한 영웅적 면모를 드러낸다. 

[사진= EMK]
[사진= EMK]

특히 이번 시즌은 2019년 초연 이후 전체적인 서사를 대폭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 '아더'의 해맑은 모습을 강조하는 넘버를 추가해 서사의 유기적 흐름을 안정화시켰다. 추가된 넘버 중, 아버지를 잃고 복수의 의지를 다짐하는 아더의 모습과 순수하고 맑은 소년 아더의 모습의 극적인 대비는 관객들의 서사 자체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는 장치로 사용되었다. 

'엑스칼리버'가 더욱 빛나는 이유를 손꼽자면, 주인공 '아더' 이외의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넘친다는 것이다. '아더'의 왕위를 빼앗기 위해 끊임없이 음모를 꾸미는 이복 누나 '모르가나', 절친인 '랜슬럿', 동반자이자 강렬한 여전사의 모습으로 변하는 '기네비어' 등 각 캐릭터들이 내뿜는 매력에 한 번 더 심취하게 만든다. 

[사진=월드투데이DB]
[사진=월드투데이DB]

초연과는 차원이 다르다! 서사를 뛰어넘어 음악과 무대도 대폭 강화

앞서 전한 바와 같이, 서사와 함께 새로 추가된 총 5 곡의 신곡이 눈에 띈다. 또한 '엑스칼리버' 자체가 아더왕의 성장을 소재로 다루고 있는 만큼, 기존의 타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배우 카이의 발랄한 음악으로 다시금 카이의 재발견을 확인할 수 있었던 귀한 작품이 되었다. 나아가 점차 성장해가는 '아더'의 모습과 감정선을 쫓아가며 리더로서의 면모를 갖추는 모습 또한 카이와의 가창력과 더해져 캐릭터에 대한 몰입감과 애정을 쏟아나게 했다. 

[사진=월드투데이DB]
[사진=월드투데이DB]

한편, 초연에 이어 재연에도 참여하는 정승호 무대 디자이너를 필두로 '엑스칼리버'가 꽂혀 있는 장소이자, 작품의 시발점이 되는 바위산을 서사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며 공간을 창출해냈다. 또한 조명장치도 눈에 띄었다. 수천 년 세월의 고목들이 무대를 휘감은 듯한 프로시니엄과 뒤틀린 고목들의 맥을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의 혈류처럼 표현해 오가는 빛들은 서사의 전개에 따라 다채로운 색상으로 변하도록 하여 스토리와 무대의 유기성을 완성했다. 

나아가 작품 특성상, 마법이 공존하는 시대를 판타지적인 요소를 각인시키기 위해 광섬유와 레이저를 활용하는 등 한층 더 섬세한 무대 디자인으로 전설의 시대인 고대 영국에 온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역동적이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아크로바틱한 움직임은 각 장면의 다양성과 생기를 불러일으켰다. 

[사진= EMK]
[사진= EMK]

해리포터 VS 볼드모트 생각나게 하는 불꽃 튀는 접전...카이와 장은아의 재발견

남 보다 못한 운명의 장난을 타고난 '아더'와 '모르가나'. 그들의 접전은 영화 '해리 포터'의 주인공 '해리'와 어둠의 마왕 '볼드모트'가 싸우는 장면을 연상시켰다. 한 치 양보도 허락할 수 없는 두 캐릭터의 질주는 감탄을 자아낸다. 

[사진=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사진=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타 배우의 '모르가나'에 대한 궁금증은 허락하지도 않는 완벽한 싱크로율의 '모르가나' 장은아의 모습은 러닝타임 내내 그녀의 마력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넘치는 장은아의 에너지를 받아내며 서사를 이끄는 카이의 모습은 탑 급 배우의 진면모를 보여준다.

[사진= EMK]
[사진= EMK]

또한 남매간의 싸움을 지켜보며 음악적, 서사적인 중심을 잡아주는 멀린 '손준호'의 묵직하고 장엄한 저음은 작품 전체의 기저를 잡아주는 듯한 느낌을 준다. 

거대한 스케일과 흥미로운 서사로 한국 뮤지컬 제작의 새로운 지평을 연 뮤지컬 '엑스칼리버'는 초연과는 또 다른 혁신적인 변화를 도입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사진= EMK]
[사진= EMK]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서사의 대폭 강화를 내세웠지만, 전반적인 서사 내 개연성을 보강하기엔 다소 약해 보인다. 그러나 '약점을 극복할 때 강함을 발견한다'는 작품 속 대사처럼, 눈앞에 닥친 하루가 힘든 지금을 보내는 관객들에게 큰 힘이 되는 작품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