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르펜·빌더스 등 극우 지도자 집결…오르반 패배 가능성 속 결속 강화”

21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21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월드투데이 김웅식 기자] 영국 일간 가디언의 2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유럽 극우 정치인들이 헝가리 총선(4월 12일)을 앞두고 빅토르 오르반 총리에 대한 공개 지지에 나섰다.

프랑스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은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EU 회의론자 모임에서 오르반을 '탁월한 지도자'라고 평가하며 "헝가리는 억압에 맞선 주권 국가의 상징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르반의 '지능, 용기, 비전'을 높이 평가했다.

네덜란드 자유당(PVV)의 게르트 빌더스 역시 같은 행사에서 오르반을 '양들이 이끄는 대륙의 사자'라고 칭하며 강한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지도자의 첫 번째 의무는 브뤼셀 관료가 아닌 국민을 위한 것"이라며 오르반의 정치 노선을 옹호했다.

이 같은 발언은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국민보수 CPAC 헝가리’ 행사와 이른바 ‘애국자 대총회’에서 이어졌다. 행사에는 스페인 복스의 산티아고 아바스칼, 포르투갈 체가의 안드레 벤투라, 폴란드 법과 정의당(PiS)의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등 유럽 주요 우파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탈리아 리그의 마테오 살비니도 합류해 "헝가리는 자존심과 주권을 지켜야 한다"며 군중과 함께 오르반을 연호했다.

오르반 총리는 그동안 법치주의 문제 등으로 유럽연합(EU)과 갈등을 빚어왔으며, 러시아와의 관계 유지, 우크라이나 지원 반대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자신이 승리할 경우 헝가리를 '안전과 평화의 섬'으로 지키겠다고 주장하는 반면, 경쟁자인 중도우파 페테르 마자르가 집권하면 혼란과 전쟁이 초래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마자르가 이끄는 티사당이 오르반의 피데스당을 9~11%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번 총선은 오르반의 16년 장기 집권을 가를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오르반을 '강력한 지도자'라고 평가하며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국경과 주권, 문화를 지켜온 사례를 보여준 인물”이라며, “그가 크게 승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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