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25일부터 4월 5일까지

김효순. 화조도. 72×97cm(4ea). 순지에 먹. 분채. 봉채.  2026(사진=세종대)
김효순. 화조도. 72×97cm(4ea). 순지에 먹. 분채. 봉채. 2026(사진=세종대)

[월드투데이 김세화 기자]  세종대학교(총장 엄종화) 세종뮤지엄갤러리 3관은 2026년 3월 25일부터 4월 5일까지 민화 작가 김효순의 기획초대전 ‘전통을 통과하는 방법’을 개최한다. 김 작가는 전통 민화를 기반으로 동시대적 조형 감각을 탐구해 온 인물로,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 민화 모사 작업 20여 점을 선보인다. 단순한 재현을 넘어 작가가 오랜 시간 축적해 온 감각의 층위와 수행적 태도를 엿볼 수 있는 자리다.

김효순 작가는 오래전부터 옛 그림을 따라 그리는 ‘모사’를 통해 전통을 체득해 왔다. 반복적으로 선을 긋고 색을 쌓아 올리는 과정은 그에게 단순한 학습을 넘어 수행에 가까운 시간이었다. 그는 하나의 화면을 완성해 가는 균형감과 태도를 오랜 반복 속에서 몸으로 익혀 왔다.

김 작가는 “옛 그림을 따라 걷는 동안 화면 앞에 서는 법을 배웠다”며 “민화를 통해 전통을 과거에 머문 형식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 있는 조형 언어로 이해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근 작업에서는 이러한 축적을 기반으로 전통 이미지의 해체와 재구성이 함께 이뤄지고 있다. 화면을 분절하고 다시 이어 붙이는 방식은 전통의 질서를 깊이 이해한 이후에 가능한 변주로, 단순한 계승을 넘어 새로운 맥락 안에서 전통을 재구성하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세종뮤지엄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전통을 그대로 따르는 데 머무르지 않고, 그것을 통과하며 형성된 작가의 감각과 태도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기회”라며 “오랜 시간의 축적 위에서 펼쳐질 새로운 변주의 가능성을 함께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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