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주지사·뉴욕시장 선거에선 민주당 승리 예상

▲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당선이 되면서 차기 미국 대선가도가 불을 붙게 됐다.

[월드투데이 =김병훈 기자]
미국 공화당 소속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5일(현지시간) 치른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면서 차기 미국 대권을 향한 행보가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크리스티 주지사는 이날 선거가 끝나자마자 출구조사 등에서 민주당의 바버라 부오노 후보에 적게는 20%포인트, 많게는 30%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티 주지사에 대한 주민 지지율도 선거 전까지 60%대 안팎으로 고공행진을 계속했다.
그는 민주당 성향이 강한 뉴저지주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재신임을 받음으로써 자신의 인기가 광범위하고 초당적임을 보여줬다.
공화당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온건하고 합리적인 보수파로 분류되는 그는 대통령 후보직을 거머쥐려면 강경 '티파티' 세력의 지원을 받는 테드 크루즈(텍사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등을 물리쳐야 한다.
이날 동시에 치러진 뉴욕 시장 및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의 승리가 점쳐진다.
지난 12년간 미국 최대의 도시인 뉴욕시를 이끌어온 마이클 블룸버그(무소속) 시장의 후임은 민주당 빌 드블라지오 후보가 이을 것이 확실시된다.
드블라지오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조 로타 후보를 무려 40% 안팎의 압도적인 차이로 제쳤다.
민주당이 이기면 20년 만에 뉴욕 시장 자리를 되찾게 된다.
공화당 소속의 밥 맥도널 주지사 후임을 뽑는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테리 맥컬리프 전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의장과 공화당 켄 쿠치넬리 검찰총장이 맞붙었다.
현지 시간 오후 9시 현재 초반 개표에서는 쿠치넬리 후보가 매컬리프 후보에 2%포인트 안팎으로 앞서고 있으나 격차가 점차 좁혀지는 양상이다.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는 민주·공화 양당이 전·현직 대통령에 차기 대권 후보까지 총동원하는 바람에 전국적인 관심을 끌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2기 임기 이후의 민심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풍향계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맥컬리프 후보는 이번 선거를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사태를 일으킨 공화당 내 티파티 세력을 견제하는 기회로, 쿠치넬리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과 그의 건강보험 개혁안인 오바마케어를 심판하는 계기로 삼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민주당에서는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이 모두 나섰고 공화당에서는 차기 대권 주자인 랜드 폴(켄터키), 루비오 상원의원과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의장 등이 지원 사격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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