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 북한강 위에 떠 있는 나무들의 나라

[월드투데이 전병길 기자]

북한강 위에 반달 모양으로 떠 있는 남이섬은 1944년 청평댐이 만들어지면서 생겨난 섬으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1970년대와 80년대 강변가요제가 열렸고 TV 드라마 ‘겨울연’」의 촬영지로 내외국인에게 너무나도 잘 알려진 이 섬은 조선 세조 때 병조판서를 지내다 역적으로 몰려 요절한 남이 장군의 묘가 있어 남이섬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이미 고인이 된 수재 민병도 선생이 1965년 모래뿐인 불모지 남이섬을 매입해 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이 관광지로서의 남이섬이 시작된 출발점으로, 남이섬은 나무들이 만들어 준 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아름다운 숲길이 섬 전체를 메우고 있다.

배에서 내려 섬으로 들어서면 양편으로 늘어선 잣나무들이 길을 안내하고, ‘겨울연가’의 주인공들이 걸었던 메타세쿼이아 길은 이국적인 멋을 풍기며, 중앙광장의 은행나무 길은 가을이면 황금색 카페트를 깔아 놓은 듯 환상적이다.

또한 강변을 따라 뻗어 있는 자작나무 길과 갈대 숲길은 사랑하는 이의 손을 잡고 걸으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싶게 한다.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갤러리와 박물관,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방까지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어 남이섬으로의 여행은 지루할 틈이 없다.

1인용부터 6인용까지 다양한 형태의 자전거를 이용해 섬 전체를 둘러 볼 수 있고 친환경 전기 자전거와 하늘 자전거, 유니세프 나눔열차를 타보는 것도 이색적인 체험이 되겠다. 섬 안에는 정관루라는 이름의 숙박시설이 있는데 호텔식, 콘도식, 방갈로식 등 취향에 맞게 선택해 하루를 묵어갈 수 있어 고즈넉한 밤과 신비로운 새벽 시간의 남이섬을 만나는 추억을 남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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