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소녀 김정윤 아버지는 누구? 넥슨 김정욱 전무

[월드투데이 박지원 기자]

최근 유학중인 한국인 여고생 김정윤이 미국 최고의 대학들인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에 4년 전액 장학생으로 동시 진학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현재 버지니아 주 토머스 제퍼슨 과학고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정윤 양은 지난해 하버드대에 조기합격했다이어 그녀는 올해 초 스탠퍼드, 코넬대, 매사추세츠 공대 등으로부터 모두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 김정윤의 가족사진

특히 스탠퍼드대는 김양의 영입을 위해 처음 1학년에서 2학년은 스탠퍼드대에서 배우고, 다음 3학년에서 4학년은 하버드대에 다닌 뒤 최종 졸업 학교를 선택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하버드대에 진학 예정이었던 김양은 하버드대와 스탠퍼드 대에서 수학과 컴퓨터 분야를 동시 전공하기로 결정했다.
 

"저는 참 조심스럽습니다. 딸이 평범하게 대학생활을 했으면 하는 게 아버지로서 바람이거든요. 작년 말 하버드대에 조기 합격했을 때, 잘 다니겠구나 했습니다. 그런데 스탠퍼드대에서 동시입학 제안이 오고, 언론에 보도되고 하니 걱정이 되기도 해요. 다행히 정윤이가 차분한 성격이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어서 잘 해내겠지 합니다."

 게임업체 넥슨에서 기업문화와 대외업무를 담당하는 김 전무는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08년 워싱턴특파원으로 발령이 나면서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갔다. 김양이 경기초등학교 5학년이던 때였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을 둔 덕에 김 전무는 기러기아빠 생활과 미국생활을 번갈아 해야만 했다. '엄친딸'을 키운 건 신중함과 사려 깊음인 듯, 그의 한 마디 한 마디에 딸에 대한 배려가 묻어났다.

"저도 집사람도 문과 출신이라 딸이 연구 중인 분야에 대해서는 잘 몰라요. 수학적 작업과 컴퓨터 작업을 연계하는 공부인가보다 할 뿐이죠. 어렸을 때부터 수학을 잘하고 종종 큰 상을 받아오기는 했습니다. 밤늦게까지 혼자 연구를 하다가 오늘은 잘된다며 좋아하기도 하고, 어떤 날은 막혀서 진도가 안 나간다고 한숨을 쉬곤 했지요. 정윤이는 스탠퍼드대에 진학해 1~2년간 연구를 발전시키고, 하버드대에서 2~3년을 더 공부할 예정입니다. 이건 저희가 정한 게 아니고,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의 지도교수들이 협의한 거예요. 정윤이 연구가 그런 가치가 있나 보다 짐작만 할 뿐이죠."

제이컵 폭스 스탠퍼드대 교수에게 김양 이야기를 들은 저커버그가 친구신청을 했다. 대화가 오가다 그가 전화를 걸어와도 김양은 담담했다. 저커버그는 "지구촌 오지까지 와이파이로 세계를 하나로 묶는 프로젝트를 구상 중인데, 너의 수학적 이론이 꼭 필요하다"며 연구의 진척 상황을 귀띔해달라고 부탁했다. 캘리포니아 페이스북 본사로 올 수 있느냐는 요청도 했다. 김양이 "가고는 싶은데 엄마가 허락할 것 같지 않다"고 하자 저커버그가 껄껄 웃으며 "그럼 중간지점에서 만나자"며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의 저명한 교수들, 페이스북 CEO가 주목한 천재소녀를 어떻게 키웠을까? 김 전무는 "집사람이 한 것이지 저는 별로 한 것이 없다"고 겸손하게 운을 뗀 뒤, "저희 집이 식탁 겸 책상을 쓰는데, 정윤이가 공부를 마치고 들어갈 때까지 엄마가 곁에서 함께 있었다. 이제 열세 살인 둘째도 똘똘한 편인데, 그런 집안 분위기 덕분인 것 같다"며 웃었다.

김양은 이달 말 잠시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다

김 전무는 "정윤이가 가장 잘하고 즐기는 것은 사실 노래와 음악"이라며 "강원도 펜션에 놀러도 가고, 딸과 함께 노래방도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빠가 여기저기서 축하전화를 많이 받았다'고 해도 담담하던 김양은 뜻밖에 오디션프로그램 애청자라고 했다. 기회가 되면 한국 오디션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다는 이야기도 한단다. 세계를 바꿀지도 모를 연구를 하고 있는 천재소녀가 비로소 열여덟 살로 느껴지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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