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두증, 머리가 너무 작아도 병?…브라질서 비상경계령까지 '극위험'

[월드투데이] 브라질에서 선천적 기형인 소두증 신생아 출산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면서 임신을 기피하는 여성이 늘고 있어 화제다.

지난 3일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올해 소두증 의심 사례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나서 결혼한 여성들이 임신을 두려워하고 있다.

앞서 브라질 보건부는 열성 질환을 유발하는 '이집트 숲 모기'(Aedes Aegypti)가 옮기는 지카(zika) 바이러스가 소두증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익명을 요구한 40대 여성은 지난달 중순부터 인공수정을 시도했으나, 소두증 신생아 출산이 늘고 있다는 사실이 보도된 이후 임신 계획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기까지 했다.

북동부 파라이바 주에 사는 30대 후반의 여성은 1개월 전부터 병원을 다니며 임신을 시도했으나 얼마 전부터 병원을 찾지 않고 있다.

임신 4개월째인 30대 초반의 여성은 6시간마다 모기에 물리지 않는 약품을 몸에 뿌리고 있다. 어떤 임신부는 모기가 늘어날 것을 우려해 집 안에 있는 수영장의 물을 모두 빼버리기도 하며 철저히 위험을 방지하고 있다.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소두증 의심 사례는 2010년 62건, 2011년 48건, 2012년 60건, 2013년 73건, 2014년 59건에서 올해는 1천248건에 달하며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고열·근육통과 함께 안구가 충혈되고 피부에 붉은 반점이 나타난다.

특히 임신 초기의 임신부가 감염되면 태아의 두뇌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소두증 신생아를 출산할 위험이 크다.

그동안 소두증 의심 사례는 주로 북동부 지역에 집중됐으나, 올해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보고되고 있어 브라질 시민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북동부 페르남부쿠 주와 세아라 주, 히우그란지 두 노르치 주 정부는 '이집트 숲 모기' 비상경계령을 선포하기도 했다. 주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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