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월드투데이 이영선기자] 한국의 테러방지법을 강하게 비판한 파벨 두로프의 텔레그램이 다시금 화제인 가운데, 파벨 두로프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파벨 두로프가 개발한 텔레그램은 보안을 강조한 메신저로 미국 국가 안전보장국(NSA)의 도청사건 이후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국내에서는 국가정보원이 카카오톡을 사찰한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지난 2014년 수많은 이용자들이 텔레그램에 가입하는 '사이버 망명'이 일어나기도 했다. 텔레그램은 모든 내용을 암호화해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해킹을 당한다고 해도 운영하는 회사 측에서조차 메신저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전해졌다.

1984년생인 텔레그램의 젊은 창업자 두로프는 지난 2006년 러시아권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브콘탁테(VKontakte)를 개발하면서 억만장자의 자리에 올랐다. 이제 31세에 불과한 그의 자산은 2억 6000만 달러(약 3145억 원) 규모로 밝혀졌다.

SNS 브콕탄테는 2011년 러시아 총선, 대선 당시 화제가 된 바 있다. 브콘탁테를 통해 반 푸틴 시위가 확산되자 러시아 정부는 브콘탁테 본사와 두로프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압박했다. 당시 두로프는 “브콘탁테를 통제하려면 나를 통제해야 할 것”이라며 푸틴 정부와 각을 세웠다고 전해진다.

한편, 파벨 두로프는 지난 2월 ‘MWC 2016’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의 ‘테러방지법’을 알고 있다”며 “이는 조지오웰의 소설 ‘1984’의 ‘빅브라더’와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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