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지옥같은 집에 사는 아이들 "아직도"

[월드투데이 정새무기자]

어린이날을 앞둔 지금 한국의 아이들은 행복하지 않다. 도처에서 벌어지는 숱한 아동학대 문제는 여전히 '진행형'이다.11세 A양 탈출사건은 지난 12월 터졌다. A양의 친부와 동거녀는 3년4개월 동안 모텔과 자택 빌라에 A양을 가두고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교육 대신 받은 건 폭행이었다. A양은 등 뒤로 손을 묶었던 노끈을 풀고 맨발에 반바지 차림으로 집에서 탈출했다.

정부가 지난 2월1일부터 4월15일까지 실시한 아동학대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취학·장기결석 초·중생 2892명 중 총 35명이 학대를 경험했다. 아동 학대 대부분은 가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우는아이=문성식화백

 

인천 아동학대 사건 이후 정부가 실시한 장기결석 및 미취학 아동 전수조사를 통해 행방불명된 아이들을 찾기 시작했고 아이들은 이미 세상을 떠난채 위로받지 못하고 주검으로 은폐되어있었다.

지난 1월에는 부천의 한 초등학생이 4년만에 냉동된 주검으로 발견됐다. 아버지 최모씨는 "평소 목욕을 싫어하던 아들을 목욕시키기 위해 욕실로 끌고 가는 과정에서 아들이 앞으로 넘어져 의식을 잃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지난 2월에는 가출했다 돌아온 여중생 딸을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11개월 동안 집 안에 방치한 목사 아버지와 계모가 구속되기도 했다.

같은달 경남 고성에선 5년 전 당시 7살 이던 딸을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의자에 묶어 폭행해 숨지게 한 어머니가 구속됐다. 시신은 경기 광주의 한 야산에 암매장된 상태였다. 

아동학대 문제가 불거지자 정부는 미취학이나 무단결석 아동 등 학대가 의심되는 아동들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대책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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