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수치료, 의사협회에서는 사이비라던데?
[월드투데이 정새무기자]

대한의사협회가 의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도수치료’ 연수교육에 대해 대한카이로프랙틱협회가 “사이비 연수교육”이라며 중단을 촉구했다.

카이로프랙틱협회는 미국 등에서 카이로프랙틱 자격(DC, Doctor of Chiropractic)을 취득한 사람들이 모인 단체로, 의협이 카이로프랙틱을 의료행위인 도수치료로 제도권 진입을 추진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카이로프랙틱협회는 26일 성명서를 통해 “카이로프랙틱의학을 비과학적이라고 했던 의사들이 카이로프랙틱을 초단기연수를 토해 교묘히 포장해 본인들의 직역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며 “카이로프랙틱은 몇 시간 수업을 듣고 환자에게 시술할 수 있는 그런 테크닉이 아니다. 의협은 이런 사이비 연수교육을 당장 중단하라”고 말했다.

▲ 서울삼성병원

특히 의협이 카이로프랙틱에 대한 연수교육을 지속할 경우 협회 차원에서 비의료인들에게 카이로프랙틱 교육을 진행해 사회 전반으로 확산시키겠다고 경고했다.

카이로프랙틱협회는 “의협의 카이로프랙틱 강의가 지속될 경우, 우리 협회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사항을 수용해 비의료인에게 카이로프랙틱 교육을 진행하고 행동적인 제도화 추진에 돌입하겠다”며 “카이로프랙틱 가치를 훼손하는 의협의 행위에 대해 국내외적으로 부당성을 알리는 데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이로프랙틱협회는 “WHO는 ‘카이로프랙틱 교육과 안전에 관한 지침서’를 만들어 국민 안전을 위해 의사(MD)라 하더라고 의학교육 외에 최소 2,200시간의 카이로프랙틱 교육과 임상실습(1,000시간)을 한 후 환자에게 시술할 것을 발표했다”며 “현재 의협 카이로프랙틱 연수강좌는 이론과 실습을 포함해 몇 십 시간이다. WHO 발표도 무시하고 단지 몇 십 시간의 연수강좌를 통해 환자에게 시술이 아닌 실습을 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의협에서 실시하는 이번 카이로프랙틱 연수강좌의 강사는 대부분 카이로프랙틱을 전공하지 않은 비전공자”라며 “카이로프랙틱 수업을 배운다고 하는 의사들은 정작 카이로프랙틱을 전공하지도 않은 비전문가들에게 수업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의협은 그동안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반대하면서 그 근거로 교육과정 차이, 관련 교육의 비전문화, 의학적 철학의 차이, 의료사고의 위험성 등을 강조해 왔다”며 “이렇게 한의학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은 여러 가지 이유로 반대하면서 정작 의학적 철학이 다르고 교육과정도 다른 카이로프랙틱은 본인들이 해야 한다는 모순적이 태도를 보이고 있다. 내가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냐”고도 했다.

이어 카이로프랙틱은 독자적인 학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카이로프랙틱 의학은 일반의학과 달리 약이나 주사, 수술 등의 인위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적인 방법으로 인체 고유의 치유력을 높여주는 의학으로, 일반의학과 다른 철학을 가지고 있는 독자적인 학문”이라며 “의협은 본인들의 밥그릇만을 지키기 위한 이러한 위험한 생각과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선을 행하는 의료인으로서, 존경받은 의학자로서 명예와 양심을 지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카이로프랙틱을 만들고 발전시켜온 카이로프랙틱 전문가에게 이제는 온전히 카이로프랙틱이 뿌리를 내려 국민건강에 더 큰 효과를 줄 수 있도록 되돌려 달라”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발전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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