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총리, 성난군중 밀림 속에 불시착...아수라장
[월드투데이 정새연기자]

황교안 총리가 경북 성주를 방문했다...그렇다기 보다 불시착 했다는 표현이 맞다. 버스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고 계란 세례를 받고 있는 것. 사드 배치와 관련해 성주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왔지만, 주민들 앞에서 몇 마디 말도 해보지 못한 상태에서 계란과 물병 투척 세례를 받고 물러나야 했다.

현장을 벗어나려던 황 총리 일행은 현재, 버스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 성주주민들은 성난 밀림처럼 그들을 애워싸고 있따. 

총리 일행은 성주군청에 오전 11시 넘어 도착했다. 현장에는 3천 명의 주민들이 모여 있었다. 총리가 "죄송하다"고 말하자 주민들이 계란을 던졌다. 총리 양복에 계란이 묻었고, 한민구 국방장관 손에도 계란이 묻었다. 약육강식은 어떻게 표현되었을까? 바위같은 사드를 계란으로 치고 있는 주민들이 있었다. 

잠시 소란이 계속 되다가 총리가 먼저 입을 열었다. 총리는 "국민의 안전이 필요해 성주에 사드를 배치할 수밖에 없었다. 제대로 설명을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주민들이 물병을 던지며 "물러가라"고 소리쳤다. 물병 수십 개가 날아왔다.

그러면서 총리 쪽으로 다가가려던 주민들과 경호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주민들 중엔 소금을 뿌리는 사람도 있었다. 결국 총리는 말을 잇지 못하고 한 장관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하지만 한 장관도 총리와 같은 말을 하고는 이내 사드 전문가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전문가는 어제 전자파를 시연했던 내용을 설명하려 했다. 그렇지만, 주민들은 그에게도 "물러가라"고 소리쳤다.

결국 세 명 다 더 이상 아무 말도 못하고 군청 안으로 물러났다. 그러고는 군청 옆문으로 빠져나가려다 결국 버스에 갇힌 꼴이 되고 말았다. 일부 주민들은 버스 앞에 드러누웠다가 경호원들에게 끌려나갔다.

이어서 김항곤 군수가 주민들을 설득하려 했지만, 곧 주민들에게 마이크를 빼앗겼다. 성주 주민 중 한 사람은 "우리 집 내줄 테니 와서 살라"고 절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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