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혁 시계 조공 무엇? 열성팬들의 세계는 알수록 달콤해

[월드투데이 정새연기자]

강민혁이 조공논란에 중간에 놓이게 되었다. 명품시계를 인스타에서 가지고 싶어한것. 조공을 알아보자. 아이돌(idol)이라고 해서 다 같은 아이돌이 아니다. 보이그룹과 걸그룹은 같은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이들이 각각 목표하는 지점은 다르다. 음원 시장과 행사, 광고에서는 걸그룹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보이그룹은 팬들을 응집시키는 앨범활동과 콘서트에 집중한다. 업계에서는 대중성 면에서 걸그룹이 앞서지만 보이그룹은 팬덤(fandom) 측면에서 영향력과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아이돌 산업에서 진짜 알짜배기는 보이그룹이다. 이들의 인기와 수익성은 대중성보다 팬의 충성도를 얼마나 확고하게 다지느냐에 달려있다. 보이그룹 팬덤에서 가장 큰 두 축을 담당하고 있는 앨범판매와 콘서트 문화를 살펴봤다.

"앨범 많이 살수록 오빠들 볼 확률 높아져요"
지난 9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음반 매장 앞. 아침부터 10~20대 여성 100여 명이 줄을 섰다. 이날 발매되는 9인조 보이그룹 '엑소(EXO)'의 정규 3집 '몬스터'를 사기 위해 선 줄이었다. 엑소는 공식 팬클럽 회원만 약 370만 명(중국·일본 포함)에 달하는 국내 최고의 인기 아이돌 그룹이다.

팬들은 앨범도 여러 장씩 산다. 한국어판, 중국어판 등 언어별로 구입하는 것은 물론 랜덤으로 들어있는 멤버들의 사진이나 뱃지 등의 굿즈가 다 모일 때까지 앨범을 사는 일도 있다.
2015년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아이돌그룹 '엑소' 공연에 10~20대 여성 관객 2만2000여명이 몰렸다. 한 주민은 "20년 넘게 살면서 이 동네에 이렇게 많은 여성이 몰려온 건 처음"이라며 놀라워했다. '엑소'는 이날 하루만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엑소'의 콘서트는 한국 최초의 돔구장인 고척돔에서 열렸다. 2만 명 이상 수용하는 이곳을 채울 수 있는 아이돌은 '엑소'와 '빅뱅'뿐이다. 티켓은 예매 시작 1초 만에 매진됐고, 암표 가격은 최고 50만 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었다.

공연을 즐기고, 현장을 따라다니는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 아이돌 팬의 문화는 다양한 방법으로 진화하고 있고, 이에 따라 예상치 못한 갈등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드라마 제작 현장에 '조공(朝貢)'을 보내는 팬들의 통이 커지고 있다. 조공은 원래 속국이 종주국에 바치던 예물을 뜻한다. 요즘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는 좋아하는 스타의 촬영장에 보내는 간식 등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팬들이 연예인에게 선물을 보내는 일은 전부터 있었지만, 최근에는 수백만 원을 모금해 100여 명이 넘는 드라마 제작진에게 식사·선물을 제공하는 등 규모가 커지는 추세다. 

아이유 나무·지드래곤 숲… 팬들이 선물한 거래요
팬들의 선물 문화가 진화하고 있다. 요즘 팬들의 선물 중 대세는 기부다. 시작은 쌀 화환이었다. 2010년 이후 아이돌 콘서트장에 꽃 화환 대신 쌀포대를 쌓아올린 쌀 화환이 등장했다. 공연이 끝나면 쌀은 해당 연예인 이름으로 기부된다. 쌀 화환 업체인 '드리미'는 2010년 팬들이 스타 이름으로 기부한 쌀이 145t 정도였는데 2014년엔 650t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2015년 5월 서울 여의도 윤중로에 뿌리내린 벚꽃 묘목에는 손바닥만 한 나무 명패가 달려 있다. 연갈색 나무판에 흰색 글씨로 '아이유 나무'라고 새겨져 있다. 아이유 생일에 팬들이 돈을 모아 왕벚나무, 자산홍 등을 아이유 이름으로 기부한 것이다. 국회 정문 앞에도 역시 팬들이 선물한 지드래곤숲, 티아라숲, 김수현 숲이 약 100㎡ 규모로 나란히 조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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