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장애 치매,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중요"

[월드투데이 김유라 기자] 

스스로 '늙었다'고 생각하는 고령자는 인지장애와 치매 발병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몽펠리에대학 연구진은 실제 나이가 아닌 주관적으로 생각하는 연령이 인지장애 및 치매와 연관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인지장애가 없는 65~78세의 고령자 5748명을 대상으로 2~4년간 조사했다.

그 결과 실제 나이보다 상대적으로 자신을 더 늙었다고 느낀다고 답한 고령자들이 몇 년내 인지능 저하가 올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보다 늙었다고 여기는 고령자들은 그렇지 않은 또래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0.29배, 인지기능 저하는 1.18배 더 높았다.

나이가 들면서 자주 무언가를 잊어버리는 자신의 모습에 치매 초기 증세가 아닐까 심장이 덜컥 내려앉기도 하지만,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순 건망증인지 인지 기능 장애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치매 검사로 진료를 보는 환자들 중에는 "제가 자꾸 깜박깜박 하는데 치매인지 확인해주세요"라고 이야기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서울부민병원 신경과 양현우 과장은 "단순 건망증의 경우는 본인 스스로 종종 무언가를 잊어버린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편이지만, 치매 초기 증상은 보호자나 가족들이 기억 장애를 인지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증상이 보다 심해지면 주변 사람들이 본인의 기억력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부인하는 경우도 목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단순 건망증은 기억력 저하 증상만 나타날 뿐, 다른 인지 능력에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인지 기능 장애는 기억력을 비롯해 언어 장애, 시공간 능력 저하, 계산 능력 저하 등의 어려움이 함께 발생하여 이로 인해 일상 생활의 장애를 가져오게 된다.

또한 예전에는 사교적이었으나 외출하기를 꺼려한다든지, 평소와 다르게 의욕이 저하되거나 자기 중심적인 성향이 강해지는 등 성격과 감정의 변화가 동반된다면 치매 초기 등의 증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치매와 정상 노화의 중간단계라고 할 수 있는 경도 인지 장애라는 개념도 있는데, 인지기능의 장애가 있기는 하지만 치매 환자에서처럼 일상생활의 장애를 나타내지는 않는 상태로, 경도 인지 장애의 경우 치매로 진행될 확률이 훨씬 더 높아지기 때문에 보다 더 주의 깊은 관찰을 필요로 한다.

서울부민병원 신경과 양현우 과장은 "치매는 약물 치료뿐만 아니라, 규칙적인 운동, 능동적인 두뇌활동, 식사 조절, 금연, 절주, 체중조절, 충분한 수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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