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순록, 도대체 무슨 일이? '화들짝'

[월드투데이 김유라 기자] 

(사진= YTN)

북유럽의 노르웨이의 한 고원에서 이동하던 순록들이 벼락에 맞아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26일 이 나라의 한 고원에서 300마리가 넘는 순록들이 폭풍우가 몰아치는 상황에서 벼락이 떨어져 모두 사망했다. 죽은 순록 중에는 새끼 70마리도 포함됐다.

노르웨이 당국은 "양떼 10~20마리가 한 번에 죽는 일도 있었지만, 이번 규모의 사고가 일어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하르당에르비다 고원은 평소 하이킹을 즐기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장소다. 순록 수천마리가 계절이 바뀔 때마다 뜯어먹을 풀이 많은 동쪽의 건조한 땅과 새끼를 낳기 좋은 서쪽의 습한 땅 사이를 오가는 장관이 펼쳐지기도 하는 곳이다.

환경당국은 폭풍우로 극도로 높은 전류방출이 일어나 순록들이 감전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순록은 폭풍우가 치면 떼로 움직이는 특성을 보이는데, 이번 경우에는 생존 전략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했다고 보는 전문가도 있다.

환경청은 해마다 이 지역 순록 개체 수 조절을 위해 통제된 상태로 제한된 사냥을 하는데 올해도 이를 위해 남은 개체 수를 점검하는 작업을 하려 직원을 파견했다가 죽은 순록 떼를 발견했다. 올해는 내달 말까지 1만1000∼1만5000 마리인 순록 중 2000∼3000 마리를 도태시킬 예정이었다.

올라브 스트란 노르웨이 자연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 지역 자원과 개체 수간 균형을 맞추는 작업을 한다"며 "이번 사고로 죽은 순록 수가 올해 도태시키기로 예정된 수보다 적으므로 하려던 조처를 계속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