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헌혈 ‘장병 피 뽑고, 간부 기념품 4억 5천만원 챙기고’

사진=MBC 진짜사나이 방송 캡처

군대에서 헌혈을 대가로 수억 원 상당의 기념품을 지급받아 논란이다.

최근 5년간 군 간부들이 장병 헌혈을 대가로 제공받은 기념품이 4억 5,458만 원에 이른다고 알려졌다.

이에 군 장병의 피를 상대로 간부들이 매혈 행위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헌혈을 하면 헌혈 당사자에게 소정의 기념품이 제공된다. 헌혈을 권장하려는 목적으로 제공되는 홍보 차원의 물품으로 남용을 막기 위해 헌혈자에게 직접 전달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군 간부들이 적십자에게 자신들이 필요한 물품을 기념품으로 달라고 요구를 했으며, 헌혈자 장병이 아닌 간부에게 기념품 일체가 지급됐다는 것이 드러났다.

군 간부들이 받은 기념품에는 외식상품권, 영화관람권 뿐 아니라 장병은 필요하지 않은 골프공 등의 항목이 포함돼 있었다.

해당 기념품들은 지급된 군부대만 명시돼 있어 어떤 간부가 얼마치의 기념품을 챙겼는지는 확인이 어렵다.

우리나라 전체 헌혈량 중 군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5%로 알려져 군에서 적십자를 상대로 갑질을 한 것이 아니냐고 논란이 되고 있다.

군에 지급되는 기념품은 2014년 연간 1억 원을 넘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적십자사는 “통일된 지급 기준이 없어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며 “투명한 지급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04년에도 군에서 장병 단체 헌혈을 두고 로비를 받은 것이 밝혀진 바 있다.

10년이 지나도록 사라지지 않는 군 헌혈 논란에 투명한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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