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고든 ‘호세 페르난데스 추모 리드오프 홈런’

사진=디 고든 SNS

페르난데스 추모로 16번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출전한 디 고든이 시즌1호 리드오프 홈런을 쳤다.

26일(현지시간) 마이애미 마린스파크에서 ‘2016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뉴욕 메츠의 경기가 열렸다.

마이애미 선수 전원은 숨진 호세 페르난데스의 등번호 16과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경기 전 마운드에서 선수단 전원이 페르난데스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디 고든 SNS

이후 시작된 경기에서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디 고든이 뉴욕 선발 바톨로 콜론을 상대로 시즌 첫 리드오프 홈런을 쳤다.

고든은 눈물을 흘리며 그라운드를 돌았고, 홈 플레이트를 밟으며 하늘을 보고 페르난데스를 추모했다.

덕아웃에 있던 마이애미 선수들도 눈물을 감추지 못하고 고든과 함께 눈물을 쏟았다.

이날 고든은 좌타자 임에도 우타석에 들어가 콜론의 공을 지켜봤다. 우투우타였던 페르난데스를 추모하기 위한 행동이었다.

또 고든은 우측 허벅지 부근에 일부로 흙을 묻혔다. 쿠바에서 페르난데스가 야구를 할 때 로진백이 없어 흙을 묻히고 바지에 닦았던 버릇을 재연한 것이다.

현재 8회초, 마이애미가 7대 3으로 뉴욕을 앞서고 있다.

사진=디 고든 SNS / 호세 페르난데스

한편, 지난 25일 메이저리그 우완투수 유망주 호세 페르난데스는 향년 2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는 마이애미의 비치에서 보트를 타고 바다낚시를 하던 중 방파제와 충돌하는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마이애미 구단은 “페르난데스를 잃게 돼 참담하다”고 밝히며 이날 예정된 경기를 취소했고, 페르난데스의 16번을 영구 결번으로 결정했다.

페르난데스는 2013년 데뷔 시즌에 12승 6패 평균자책점 2.19로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올랐으며 올스타전에 두 차례 출전할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었다.

통산 76경기에서 38승 17패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하며 차기 사이영상 수상자로 거론되기도 해 더욱 안타까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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