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폭행 동국대 교수 ‘여자기숙사 간 이유는?’

사진=동국대학교

대학 교수가 경비원에게 막말과 폭행을 해 논란이다.

사건은 지난 1일 오후 11시 25분께 서울 중구 필동 동국대 여자 기숙사에서 발생했다.

김모(59) 교수는 재학 중인 16학번 중국인 여학생 A 씨를 데려다 주기 위해 기숙사에 무단출입했다.

출입 카드를 소지한 사람만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는데, 김 교수는 A 씨의 카드를 이용해 A 씨와 함께 기숙사에 들어갔다.

김 교수는 4층 A 씨의 방까지 그를 데려다주고 다시 1층으로 내려왔고, 이를 본 기숙사 조교가 기숙사안에 남자가 있다는 사실을 경비실에 알렸다.

당시 근무 중이던 보안반장 B(62) 씨는 김 교수에게 “외부인 출입 통제 구역이다”며 “승인 없이 들어오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불쾌감을 느낀 김 교수가 B 씨와 대치를 이어가자, 보안요원 C(67) 씨가 로비로 나와 김 교수에게 “밤중에 왜 떠드냐”고 말을 했다.

김 교수는 C 씨에게 “이 싸가지 없는 XX. 어디 선생한테 대들어. 건방진 XX”라며 “넌 때려도 개 값도 안 나와서 안 때려. 이 XX야. 나이 처먹었으면 처먹은 값을 해”라고 폭언을 했다.

C 씨는 “나이 먹은 사람한테 이러면 안 된다”며 “저런 놈 밑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불쌍하다”고 받아쳤다.

기숙사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김 교수가 C 씨의 가슴을 먼저 밀고 서로 밀치는 장면이 촬영돼 있었다.

B 씨는 “김 교수가 먼저 ‘경비 주제에 말대꾸하냐. 내일 당장 해고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학생에게 들어갈 수 있냐고 물으니 ‘교수님은 괜찮다’고 해서 들어갔다”며 “‘교수가 갑질한다’는 얘기를 들으니 화가 나 거칠게 말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술에 취한 상태가 아니었다”며 “성추행범으로 몰아가 흥분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동국대 측은 7일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해 사실 관계를 확인한 후 규정대로 처리를 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오후 6시께 동료 교수 2명과 함께 술을 마시던 중, A 씨에게 중국어를 배우고 소정의 아르바이트비를 줘 형편이 어려운 A 씨를 돕자고 A 씨를 불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연휴 기간에 제자가 굶을까 걱정돼 빵을 많이 사줬고 그래서 기숙사 방까지 데려다 준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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